제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각 당의 대선후보들은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이날 부산-대구-청주를 거쳐 서울 광화문까지 900km 유세를 벌이는 광폭 행보를 펼치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께 마지막으로 간절히 호소 드린다"며 "저 문재인에게 당면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할 힘을 달라.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개혁과 통합의 도도한 흐름을 만들어달라"고 밝혔다.
이후 부산으로 내려가 서면 집중유세에서 "제 득표율이 높을수록 대한민국을 바꾸는 힘이 커진다"며 "과반의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힘차게 개혁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어차피 문재인 될 거니까 '표 좀 나눠줘도 되지 않겠나'하는 분도 계신 데 절대 안 된다"며 "국정농단 세력이 다시 뭉치고 물불을 안 가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부산시민을 향해 "부산에서 자라고, 부산에서 인권변호사, 노동변호사로 커왔다"며 부산과 인연을 강조하며 유권자 표심을 공략했다.
문 후보는 이후 대구로 이동해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펼친 유세에서 "이제 남은 것은 투표다. 과반을 넘는 압도적인 정권 교체로 문재인이 힘차게 개혁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 관심사는 승부가 아니다. 누가 될지는 이미 결판났다"며 "득표율이 관심사로, 득표율이 높을수록 대한민국을 바꾸는 힘이 커진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대구가 결심하고 일어서면 역사가 바뀐다. 영호남의 지지를 받는 동서 화합 대통령, 사상최초로 전국적 지지를 받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후 충북 청주를 거쳐 서울 광화문 광장 유세를 마지막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부산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승리를 자신하며 보수층 대결집에 나섰다.
그는 "좌파집권을 막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함께 일어섰다"면서 "좌파가 무너뜨린 자유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집권하면 안보는 박정이 대장에게 맡기고, 노동은 강성귀족노조를 제압할 수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맡기겠다고 공헌하며 차기정부의 구상안도 발표했다.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는 '서민대통령'을 강조하며 "강단과 결단을 갖추고 배짱과 뱃심으로 살아온 홍준표다"라며 "5년 동안 서민들을 위해 나라운영 잘 해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반월동 동아쇼핑 앞 유세에서는 "내일(9일)은 친북 세력을 몰아내는 날"이라며 "TK가 나서서 친북좌파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선거 운동 마지막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 표밭 다지기에 주력했다.
안 후보는 오전 7시15분쯤 출근길 유권자들이 몰리는 지하철 4호선 노원역 9번 출구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서로 응원을 주고받았다. 이어 노원구 내 수락양로원을 찾아 노인들에게 어버이날 문안 인사를 했다.
이후 안 후보는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번과 2번은 기득권정당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들의 정치를 깨는 것이 변화이고 미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뚜벅이 유세를 진행하면서 만났던 시민들과의 대화 내용들을 소개하면서, ▲국민통합 ▲유능한 정부 ▲4차 산업혁명에 방점을 둔 세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광화문 유세에서 그는 "수도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라며 "그러면 영남·호남·충청·강원·제주에서 고른 지지 받는 안철수 개혁공동정부가 세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대전 충남대학교와 서울 고려대를 잇따라 방문하며 2030 젊은층 구애에 나섰다. 또 서울 노량진에서 고시생들을 만나 에로사항을 듣고 격려하며 스킨십에 집중했다.
유 후보는 충남대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전은 창업하고 싶은 나라를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면서 "대통령이 되면 대전에서 서울이나 판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창업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방문한 고려대 유세 현장에서는 "자유한국당식의 보수는 시간이 문제일 뿐 분명히 망할 것"이라며 "새로운 보수의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유 후보는 노량진역 앞 광장에서 젊은이들을 만나 거리인사를 하면서 유권자들 한명 한명과 사진 찍고 인사하는 일대일 유세를 펼쳤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마지막 유세 일정을 모두 경기·서울 지역으로 잡으며, 수도권 표밭 다지기에 주력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 판교역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출근 유세를 펼친 후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로 이동했다.
심 후보는 "1100만 사전투표열풍으로 정권교체는 이미 확고해졌다"고 밝히면서 "내일은 더 강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 투표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강해지고, 심상정이 강해져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 마포구 연남로에 위치한 '평화의 우리집'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노래를 불러드리면서 고령층 표심잡기에도 나섰다.
심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으로 이동해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대선은 그동안 소외되고 억눌리고 배제돼 왔던 우리 사회 절대 다수 , 그 사회적 약자 위한 대통령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촛불이 만든 대선이고 촛불 통해 염원되었던 새로운 대한민국을 다시 상기하는 의미에서 마지막 유세를 필리버스터로 잡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