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대 식음료업체 중 CJ제일제당이 가장 많은 법인세(3096억원)를 사업보고서에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대상 ▲오뚜기 ▲농심 ▲롯데푸드 ▲삼양사 ▲하이트진로 ▲동원F&B ▲롯데제과 등 식음료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공시한 법인세액은 총 4453억원이었다.
지난해 이 회사들이 공시한 법인세액(2240억원) 대비 2배가량(2213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의 매출(6조457억원)과 당기순이익(9262억원)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이 지난해에 이어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CJ제일제당이 공시한 법인세 3096억원은 10대 식음료사들이 공시한 법인세액의 70%에 육박하는 규모다.
비정규직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속칭 '갓뚜기(모범기업)'로 불리는 오뚜기 그룹은 법인세차감전순이익 1743억원, 법인세액 348억원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했으며, 다음으로 대상그룹(312억), 농심(245억), 하이트진로(179억), 롯데푸드(133억)등이 뒤를 이었다.
종합식품 회사로 알려진 동원F&B의 경우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53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122억원의 법인세액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국내 식음료사의 법인세액이 일정규모 이상 증가한 데는 제품가격 인상에 따라 확대된 매출규모와 법인세율3%p 인상(법인세 최고세율 22%→25%)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540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190억원 규모의 법인세 환급액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식음료업체들이 지난 3월말 납부 완료한 실제 법인세액은 크고 작은 세액공제 등 요인이 반영되어 사업보고서상 수치와는 일정부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평균 유효세율, 법인세 최고세율(25%) 수준
지난해 국내 식음료업계 상위 10개사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평균 24.8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0억원의 법인세를 환급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칠성음료를 제외한 결과.
지난해부터 법인세 과세표준 3000억 초과구간의 최고세율이 3%p 인상된 25%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다수 식음료사들의 과세표준은 이 구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효세율은 기업 재무제표에 반영된 법인세액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으로 나눈 비율.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에서 어느 정도의 세부담을 지게 될지 대략적인 가늠이 가능하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소득 대비 법인세부담액이 가장 높게 형성됐던 반면, 오뚜기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트진로가 공시한 법인세 179억원(유효세율, 41.84%)은 평균(24.89%)과 비교해 16.95%p 가량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유효세율을 기록한 오뚜기(20.02%)와는 21%p 가량 차이 났다. 오뚜기 그룹의 경우 과세소득을 낮추는 세제감면 등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기업의 법인세 유효세율이 세법에 명시된 법인세 최고세율(25%)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세무조사 추징액 등 돌발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보고서상 계상 된 법인세액이 가장 컸던 CJ제일제당의 경우 유효세율 25.05%로 국내 식음료업계의 평균 유효세율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롯데 계열사인 롯데제과의 경우 법인세액 99억원을 반영해 유효세율 37.12%를 기록했으며, 대상그룹은 법인세액 312억원, 유효세율 28.79% 수준을 보였다.
조세일보가 계산한 유효세율은 각 법인이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이며, 연결재무제표가 아닌 단일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수치를 계산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