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회사가 무조건 이익이 많이 나면 장땡이지....거기서 또 뭘 바래요?"
"그게 아닙니다. 이익 안에서도 가치를 따져서 살펴봐야 합니다"
최근에 모 강의장에서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영업외 이익 등에 대해서 언급하다가 수강생과 주고받은 대화내용이다. 수강생의 이야기도 물론 일리가 있다. 손실 없이 이익을 꾸준하게만 내준다면 그보다 좋은 경우는 없겠다. 하지만 조금은 세련된 투자자라면 그 안에서도 우선순위나 가치를 따져보는 전략도 세워보는 것이 좋겠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을 살펴보기 전에 회사의 영업활동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알기 위해서 매출액의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 매출액이 최근 3년 이상의 기간동안 얼마나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하는데 매출액은 기업의 활동에서 얻은 전체 금액이라고 할 수 있는데 투자자들은 분기, 작년 동기 매출액과 비교해 영업활동이 활발한지, 정체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이익부분을 살펴봐야 하는데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모든 이익들이 비슷하게 상승하면 좋은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액수에 큰 차이가 있는 경우이다.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에서 판매관리비 및 일반 관리비를 뺀 금액이고 당기순이익은 경상이익(영업이익-금융비용 및 영업외손익)에서 법인세를 제한 금액이다. 일반적인 기업의 경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비슷한 금액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만 만약 이 두 금액이 큰 차이가 있다면 비정상적인 항목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이익'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과 달리 영업활동 이외에 일시적이고 비경상적인 활동이나 영업과 관련이 없는 부분에서 발생한 이익까지 포함한다. 즉, 본업이 아닌 일을 통해서 얻은 이익이 영업외이익이다. 어떤 회사의 업종이 시계 제조라면 시계를 만들어 판매해서 이익을 얻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이익인데 어떤 해에 회사 소유의 부동산 및 설비를 매각해 이익을 남기거나 자사주나 채권을 팔아서 이익을 남긴 것은 영업외이익이고, 이는 기업의 본래 영업활동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런 영업외이익은 주기적으로 매년 발생하는 성격의 이익이 아니고 기업의 안팎의 상황에 따라 발생한 이익은 본질적으로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매년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 크기의 성장, 영업이익률의 추이 등이고 이는 향후 해당 기업의 투자가치와 미래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투자자들은 흔히 계정과목에 '순'이익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느낌 때문에 당기순이익을 실질적인 이익액수를 뜻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기업의 핵심역량과 투자,미래가치를 반영하는 것은 영업이익이다. 즉 영업이익이 분기와 동기 대비 상승할수록 해당 업체가 성장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또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누면 영업이익률을 계산할 수 있는데 이는 영업활동을 한 결과 매출을 기반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냈는지를 나타내는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
서기수 한국대체자산운용 투자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