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상청]
기상청은 4일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50~12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보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남부지방에는 낮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폭염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중부지방은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 오후까지 서울·경기도·강원영서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포함한 시간당 50~100mm(일부지역 12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다가 다소 약해지는 등 강수의 강약이 반복된다고 예보했다.
이어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충청남부와 남부지방, 제주도에는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덥고 대기의 불안정으로 아침부터 밤사이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전했다.
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영서·충청북부·서해5도 10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영동·충청남부·경북북부 50∼100㎜(많은 곳 150㎜ 이상), 남부내륙·제주도 5∼40㎜ 등이다.
이번 정체전선(장마전선)은 북한과 중부지방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고 강수대가 폭은 좁고 가로로 길게 발달하면서 지역에 따른 강수량의 편차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1일 오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59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생성된 수증기가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건조한 공기와 부딪히면서 비 구름대를 계속 발달시켜 예상 강수량이나 강수 지역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하구핏은 5일 오전 3시 중국 상하이 서쪽 약 280km 부근 육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KBS캡쳐]
한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나흘째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부터 이날 오전 6시 기준 집중호우로 모두 12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다.
지역별 사망자는 서울 1명, 경기 7명, 충북 4명 등이며 실종자는 충북이 9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 3명, 경기 2명 등이다.
또한 전국에서 629세대 102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533세대 829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침수나 토사 유출 등으로 주택 피해가 815건, 축사·창고 522건, 비닐하우스 146건이며 농경지 5751㏊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돼는 등 재산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폭우가 이어지며 서울·경기·충청 등 지역에서 도로 43곳이 통제됐고 충북선·중앙선·태백선·영동선·경강선·함백선 등 철도 6개 노선도 운행이 중단 됐으나 비가 계속 이어지면서 복구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본 관계자는 “가장 높은 대응 수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집중호우에 대처하고 있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피해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며 “관계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군 등 가용인력을 동원해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