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제조사 SMIC의 움직임이 부산해 지고 있다.
중국 IT 매체 IThome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제조업체들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화웨이에 이어 SMIC(중국 최대 칩 파운드리)도 규제 대상 목록에 포함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회사의 반응도 빨라지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의 수출제한 강화조치가 따를 것에 대비해 SMIC가 다른 중국 칩 제조업체들과 협력, 관련 부품과 장비를 비축하고 있으며 사들인 전자부품을 비축하는 중앙 창고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내부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및 유럽으로부터 SMIC가 사들인 부품의 수요가 2020년 설정한 연간 수요를 이미 초과한 상황으로 주요 조달 품목에는 에칭, 리소그래피 및 웨이퍼 크리닝 장비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핵심장비뿐만 아니라 소모품은 물론 시험기 등 다른 장비들도 마구잡이로 사들인 결과 현재 보유한 것으로만 1년 이상 생산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보도와 소문은 미국 상무부가 SMIC에 대한 주요 품목의 수출을 금지했다고 밝혔지만, 회사는 그러한 소식에 대해 부인하며 공식적으로 어떤 통보도 없었다고 전하며 “우리는 민간 및 상업용 제조사의 제품과 서비스만 제공한다” 예전의 발표를 반복했다.
한편 SMIC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은 1분기 대비 3.7%,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7% 증가했으며 총이익은 1분기에 비해 6.4%, 전년 대비 64.5% 늘어나며 정상궤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14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칩의 위험 대량 생산이 시작돼 14/28nm 공정 제품이 전체 생산량의 9.1%에 이르고 고객의 4분의 1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쨌든 SMIC는 “비가 올 때”를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준비하는 한편 중국 핵심 제조기술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어 섣부른 제재가 '기술독립'만 가속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