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미국과 달리 좋은 백신과 그 가격을 선택할 여유 있어
한국의 대량 검진과 강력한 접촉자 추적이 기다릴 여유 만들어 줘
보건전문가 "한국은 백신의 효과 지켜볼 사치 부릴 수 있어"
◆…월스트리트저널,'코로나19 백신, 한국은 백신 가격이 적절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캡쳐)
한국이 미국과 유럽과 다르게,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을 조달하기 위해 서두르기보단 출시될 백신의 효능과 가격을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 백신, 한국은 백신 가격이 적절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백신 조달계획이 미국이나 유럽처럼 서두르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를 조명했다.
신문은 특히,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17일 기자회견이 인상적이라고 소개했다.
박 장관은 "정부 목표는 전 국민 5000만 명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 명분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라며 "개별 접촉을 통해 물량과 가격을 협상하고 있는데 물량을 제의한 회사를 합하면 3000만 명분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급하게 굴지 않으면서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 선으로 (공급)받기 위해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며 "두 회사(화이자, 모더나)에서도 우리와 빨리 계약을 맺자고 오히려 그쪽에서 재촉하고 있는 상황으로 우리가 백신 확보에서 불리하지 않은 여건에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세계적인 방역 모델이 된 한국이 국민 60%에 해당하는 3천 만 명에게 접종을 하고 싶어 하나 보건당국은 빠르게 개발된 백신이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며 다른 나라에서 출시될 백신의 상황을 지켜보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백신을 대량 조달한 미국과 유럽, 일본은 내년 초에 백신을 접종하길 계획하고 있지만, 한국은 내년 가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한국이 백신의 효과를 지켜볼 사치를 부릴 수 있다고 부러워한다며 한국이 강력하게 질병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철우 국제백신연구소 연구원은 신문에 “백신 수십 개 중에 어떤 백신이 가장 효과 좋은지 지켜볼 수 있다”며 “신규 확진자를 적게 유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백신 사전계약에 서두르거나 위험(백신의 부작용)을 감내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의 이런 조심스러운 태도가 연일 최고조로 치솟고 있는 미국, 유럽과 대조적이고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도 다르다며, 일본의 경우 자국 인구의 2배 정도인 2억 9천만 명분의 계약을 했고 65억 달러(7조 2천억 원, 백신 한 개당 약 2만 5천원)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스가 일본 총리는 2021년 상반기까지 전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일본은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한 외국인 방문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다.
신문은 18일 한국이 8월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 313명이 발생했으나 한국의 대규모 검진과 강력한 접촉자 추적을 통해 의료체계가 압도당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들 회사가 개발한 mRNA방식은 지금까지 허가를 받은 사례가 없으며 존스앤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백신 후보들의 임상시험이 종료되면 백신이 더 싸질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