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이젠 언론마저 독재 선전장 만들겠다는 文정권의 선전포고"
"어떻게 언론인 향해 '정권의 나팔수' 되라고 겁박할 수 있나"
"정권, 언론자유 등 헌법정신이 영 불편하고 부담스러운가 보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1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법조기자단 해체를 촉구한 데 대해 "어떻게 대명천지에 자신들도 매일 마주하는 언론인을 향해 정권의 나팔수가 되라고 겁박할 수가 있나"라고 질타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막말이 민주당 대변인 출신 의원의 입에서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공수처 악법을 통과시킨 집권당 소속 의원이 '출입기자단을 해체'하거나 '언론사들이 검찰개혁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망언을 서슴없이 내뱉은 것"이라며 "입법·사법·행정을 장악하더니 이젠 언론마저 독재의 선전장으로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언론자유, 법치주의 등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이 영 불편하고 부담스러운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또한 "문재인 정권이 꿈꾸는 언론관이란 자신들이 맞섰다는 군사정권보다 더한, 오직 '문비어천가'를 부르는 '국영방송 체제'임을 확인한다"며 "공적 소유구조를 가진 언론사를 골라 말한 의도가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모욕을 넘어 독재 발상의 홍익표는 국회 연단에 설 자격 없다"며 "민주당은 '국민 사찰법'의 부당함을 알리는 필리버스터 자리를 악용해 기자단을 모욕하고 언론 자유에 대못질을 한 데 대해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3선(選)의 민주연구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홍익표 의원은 앞서 이날 국회 본회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홍 의원은 이 자리에서 "법조기자가 다 받아쓰기만 한다"며 "저는 추미애 장관이 법조기자단을 해체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법조기자단의 검찰 편향적인 보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무슨 기자단이 자기들끼리 멤버십 구성해서 투표해서 들어오고 말고를 정하나"라고 기자단내 입출입 등록 절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뒤 "그냥 기자실 해체하면 기자 탄압한다고 할 테니까 기자실에 대한 서비스는 제공하고 어느 기자든 들어와서 취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출입처 기자 시스템이 유능한 기자를 돋보이게 하지 못한다"며 "기자들이 발로 안 뛴다. 기관에서 받는 보도자료만 쓰면 되니까"라고 비꼬기도 했다.
나아가 "공영방송 KBS, MBC가 앞장서서 법조기자단에서 기자를 빼라. 법조기자단을 계속 유지하면 한겨레·경향·KBS·MBC도 검찰개혁 의지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우리가 신뢰하고 진보매체라고 하는 한겨레·경향의 발행인과 편집국장께서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친여매체들에게 법조기자단 탈퇴를 촉구했다. .
홍 의원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박 의장님은 그렇게 하실 것인가?. 그렇게 못하실 것 아니냐"고 힐난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중앙일보 기자출신이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2013년 자신이 민주당 원내대변인이던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귀태(鬼胎)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아베 총리"라고 막말을 내뱉아 크게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논란이 일자, 원내대변인에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