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원하는 지역서 수능 볼 수 있을까... 인수위 "수능원서 주소지 제한 개선"

국민제안센터, 제안 검토 후 과학기술교육분과에 제시

'다른 지역 거주' 15만 재수생 불편 해소 기대

"졸업생 원하는 곳에서 수능 접수·응시... 가능한 빨리 시행"

앞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준비하기 위해 출신 지역을 떠나 대도시에서 공부하고 있는 재수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서 응시 원서를 제출하고 시험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제안센터 허성우 센터장은 21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이 새 정부를 위해 제안한 의견 가운데 '졸업생 수능원서 주소지 제한 접수'로 인해 수헙생들이 겪었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는 제안을 분석하여 검토 의견을 관련 분과인 과학기술교육분과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수능 원서접수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출신고등학교나 주소지 관할 교육청에 찾아가 접수해야 하고, 수능 당일에도 주소지에서 시험을 봐야 한다. 또한 일부 교육청은 온라인 접수를 하지만 수험생 본인 확인을 위한 시스템이 부족해 사전 접수의 경우 현장 접수가 필수다.

그러나 주소지를 옮기지 않고 대입학원이 밀집한 서울 등 대도시에서 공부하는 지방출신 졸업생은 전체 수험생의 30% 정도인 약 15만명에 달해 수험생들이 불편함을 호소해왔다.
  허 센터장은 "국민제안센터는 약 15만명에 달하는 수험생이 주소지 외의 장소에서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온라인 접수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더불어, 응시원서 주소지 접수 제도를 개선해 수능시험 접수에서 응시까지 원하는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과학기술교육분과에서 검토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시행 시점에 대해 허 센터장은 "여러 가지 상의해야 해서 실질적인 시점은 지금 말하기 어렵다"며 "생활밀접형 민원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로 시행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제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2023년도 수능 원서 접수부터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또 대입 학원이 몰려 있는 서울에 수험생들의 수능 응시가 몰리면 시험장 확보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전문가들과 토의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제안센터 첫 발표로 이 사안을 고른 이유'를 묻는 질문엔 "센터에서는 우수제안 정책제안을 접수를 받았고, 접수 받은 내용들을 각 위원회에 보내서 오늘 2시에 위원회가 선택된 정책 제안을 선정한다"며 "그 선정 후에 인수위 홈페이지에 올려서 가장 우수한 정책을 10개 정도를 뽑아서 발표할 예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6일까지 절차를 밟아서 선정할 예정인데, 그건 정책 제안 부분"이라며 "이건 생활밀착형 제안이라서 바로 발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허 센터장은 "이번 국민제안이 정책에 반영되면 많은 수험생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민제안센터가 국민들의 목소리에 언제나 귀 기울이는 새 정부를 위해 국민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창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