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연구원은 24일 발표한 ‘금융시장 변동과 보험회사의 리스크 관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민간소비 회복,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높은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큰 폭의 정책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 및 경기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으며 최근 단기 금리는 상승한 반면 장기 금리는 하락하며 장·단기 금리차는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대다수 보험사가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인해 실질적인 지급여력(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회사의 경우 단기적으로 현행 지급여력제도(RBC)에서 측정되는 지급여력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장기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자역마진이 큰 회사의 경우 장기 금리 상승 시마다 교체 매매로 장기 국채 비중을 확대해 이자역마진 규모를 줄여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험사는 내년 시행되는 IFRS 9에서의 이익·자본 변동성 관리를 위해 일부 수익증권·옵션부 채권의 비중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빠른 금리 상승은 필연적으로 금융회사가 보유한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을 높이는데 보험산업의 보유 자산은 최근 신용위험 수준이 소폭 증가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신용위험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보험회사별 대출채권의 신용위험은 지급여력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부 회사의 경우 지급여력에 비해 대출채권 신용위험이 다소 높은 것으로 보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 대한 금융지원조치가 올해 9월 말 종료될 예정이므로 보험사는 이후 대출 부실화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미 연준의 긴축 강화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외환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사는 전체 외화자산의 85%를 환헤지하고 있는데 장기 외화채권을 단기 파생상품으로 헤지하기 때문에 차환(Rollover)리스크에 노출돼 있으며 외환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환헤지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보험사는 환헤지 비용 이외에도 내년에 시행될 K-ICS에서 환헤지에 따른 요구자본 부담이 커지는 것과 금리리스크 산출 방식이 달라지는 점도 고려해 해외투자 비중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높은 물가상승세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인플레이션은 보험상품별 실질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데 만약 고물가가 장기화된다면 보험상품별 수요까지 변화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올해 주가 하락으로 손익 변동이 과도하게 나타난 생명보험회사는 변액보증리스크 헤지 시스템 구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보험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성 및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이익·자본 관리가 상당히 어려운 시기이나 보험사는 불확실성 속의 기회 요인을 이용해 지급여력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진옥희 연구원은 “보험회사 지급여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경기가 과도하게 침체되지 않는다면 보험회사 입장에서 실보다 득이 많은 기회로 보인다”며 “보험회사는 이를 이용하여 이자역마진을 개선하고 이익·자본 변동성 관리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회계제도와 달리 보험회사의 실질적 성과와 리스크를 나타내는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회계제도 시행을 계기로 보험회사는 장기 가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