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6일 "남북관계는 그때 그때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이제 누구도 화해협력의 큰 물줄기를 되돌려 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지금 남북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발전해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간 신뢰 구축, 그리고 남북 공동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 한국에게 주어진 시대의 사명이고, 역사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에도 과거사가 남긴 불신과 갈등요인들로 인해서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거와 같이 제국주의 시대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것이 역사의 진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달 초 열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는 북한의 경공업과 지하자원 개발 등으로 협력분야를 다양화하고 그 방식도 호혜적인 단계로 심화하기로 했다"며 "특히 이달 말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도 남북관계를 한층 더 진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도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빼놓고는 얘기하기가 어렵다"며 "특히 햇볕정책과 6·15공동선언은 적대와 반목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길로 들어서게 한 역사적인 전환점이 되고 있다"고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김 전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에게 "우리 인류에게 큰 희망을 주신 분들"이라며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소외된 사람들의 권익신장, 환경보호 등을 위해서 헌신해 오신 여러분이 계셨기에 우리는 보다 더 평화롭고 행복한 내일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