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크래프톤, 연구개발비 비중 크게 늘려 NFT·메타버스 집중

펄어비스, 상반기 매출의 38% 투입해 붉은사막·도깨비 개발
넷마블, 4000억 투자로 이용자 맞춤형 지능형 게임으로 진화
엔씨소프트, 'TL', '프로젝트E' 비롯한 신규 IP 5종 개발에 박차

8대 게임사의 IR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들의 연구개발비 총합은 1조893억원으로 지난해 7666억원 대비 42.1% 증가했다.

크래프톤은 2278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년 대비 10% 포인트 늘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사내 R&D(연구개발)를 위한 다양한 조직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규 콘텐츠 개발 및 관련 제반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NFT, 메타버스, 블록체인, 딥러닝 등의 신기술/신규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연구개발비용으로 매출의 38%에 달하는 708억원을 지출했다. 펄어비스는 연구개발비 비중을 전년 대비 5% 포인트 늘리면서 올 상반기 업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게임 엔진 기술 고도화 및 그래픽, 콘솔 차세대 기기 대응과 더불어 붉은사막, 도깨비 등 신작 개발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연구개발비는 4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7% 증가했다. 총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1%로 펄어비스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넷마블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빅테이터 등 신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과 향후 이용자 패턴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게임으로 진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2018년에는 AI 기술의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보다 심도 있게 기술을 개발하고자 전담 연구 조직인 AI센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넷마블 측은 연구개발을 통해 "▲게임 이상 탐지 시스템 ▲프로필 서비스 시스템 ▲게임 테스트 자동화 시스템 ▲게임 밸런스 시스템 등 총 12개 과제를 추진 중"이며, "최신 AI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연구 및 개발하는 한편, 전통적 방화벽/네트워크 구조를 탈피한 지능망, 원 클라우드 부문에도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위를 지킨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2318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지난해 2253억원에 이어 2000억원대 연구개발비를 유지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TL', '프로젝트E', ‘프로젝트M’ 등 신규 IP 5종을 공개하며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신작의 개발 과정을 공개하는 '오픈형 연구개발(R&D)'로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더욱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AI, 데이터, 비주얼, 사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컴투스는 전년 대비 30.1% 증가한 540억원의 연구개발비로 6위를 기록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는 기존 게임 사업의 지속적인 안정화와 고도화는 물론, 신규 게임 및 메타버스 사업 추진을 위한 다양한 연구 및 개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3D 렌더링 그래픽스 엔진 고도화 연구개발’, ‘통합빌드 고도화 연구’ 등 다양한 R&D 활동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7위에 머문 위메이드는 전년 대비 88.7% 증가한 266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신작 게임 개발 및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적극 투자 및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대비 127.4% 급증한 564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지출하면서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금번 연구 개발 비용 증가는 개발 자회사 편입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전체 매출의 5%에 해당하는 155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대부분 개발에 관련한 인건비"라고 밝혔다.

게임업계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신작 로드맵을 잇달아 공개함에 따라 각 게임사들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들이 크게 콘솔·PC 게임과, P2E·NFT 게임으로 나뉘는 만큼, 연구개발도 그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콘솔게임 시장은 모바일이나 PC 플랫폼과 비교해 과점화되어 있어 초기 진입이 쉽지 않지만 한 번 흥행하면 차기작의 연속 흥행 및 게임 IP의 2차 수익화가 용이하다”며 “엔씨소프트의 쓰론앤리버티(TL)와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넷마블의 오버프라임 등 콘솔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현용 연구원은 “지난해가 P2E 게임 시장 개화 시기였다면 올해는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한 사업영역 다각화 및 파트너십 확대에 힘쓰는 시기가 될 전망”이며, “선발주자인 위메이드를 추격하기 위해 넷마블, 크래프톤 등 대형 게임사들이 자체 NFT 플랫폼 구축에 돌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