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은 유럽에서 가장 많이 수입
최근 삼겹살을 포함한 돼지고기와 과일, 채소의 시중가격 급등에는 수입량의 감소가 한 몫을 했다.
관세청이 20일, 돼지고기 및 과일, 채소류의 국내 수입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18만8848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8.9%가 증가했으나 수입량의 증가율은 최근 3년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돼지고기 수입량은 2004년 44.2%, 2005년 49.4%가 증가했으나 올해는 18.9% 증가에 그쳐 수입감소가 최근 돼지고기 가격 상승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돼지고기의 주요 수입대상국은 미국(27%), 캐나다(19%), 칠레(9%) 순으로 미주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가격상승세가 가장 높은 삼겹살은 벨기에(22%), 칠레(16%), 프랑스(14%) 순으로 유럽지역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겹살은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의 26.7%인 5만387톤을 수입해 전년 동기대비 9.1%가 증가했으나 이는 돼지고기 전체 수입량 증가율 18.9%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2004년 38.6%, 2005년 24.4%가 증가한 데 비해 수입량 증가율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돼지고기의 주요 수입대상국인 칠레의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와 유럽산 돼지고기 품질이 가격에 비하여 낮아 국내 소비가 감소했다"며 "9월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허용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육류 수입업체들이 쇠고기 수입을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 돼지고기 수입을 줄이고 있는 것도 수입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쇠고기는 전년 동기대비 18.4%가 증가한 12만8019톤을 수입해 2003년말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금지된 2004년 51.7% 감소 이후, 2005년부터 점차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류는 전년 동기대비 12%가 증가한 38만2549톤을 수입했으며, 가장 많이 수입된 과일은 바나나로 전체 과일 수입량의 45.3%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오랜지, 파인애플, 키위, 포도 등이 많이 수입됐다.
전년 동기대비 수입량 증가율이 높은 과일은 대추야자(2,368%), 자두(706%), 맹고(54%) 순이었으며, 수입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과일은 감귤(-100%), 멜론(-61%), 무화과(-34%), 감(-17%), 살구(-15%) 순으로 나타났다.
시중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수박의 경우 수입은 전혀 없지만 지난달 장마와 폭우로 국내 생산량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돼지고기와 함께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채소류는 전년 동기대비 0.3%가 감소한 27만1456톤을 수입했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오이, 호박, 파 등은 수입이 증가한 반면, 상추, 당근, 양파, 마늘, 생강 등은 수입은 감소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올해 채소류의 수입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원인은 주요 수입대상국인 중국의 수해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고유가로 인한 운임비 상승, 중국산 채소류에 대한 국내소비 감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