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산하 복권위원회가 지난 4월 야심차게 내놓은 즉석식 복권 '스피또-2000'에서 인쇄오류가 발생해 판매가 중단되고 당첨금 지급이 중지됐다.
이에 따라 당첨금 10억원에 당첨된 것으로 밝혀진 1등 당첨자 10여명은 당첨금을 받지 못하게 돼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4월 17일 10개 수탁기관이 독자로 발행해오던 13종의 복권을 4종으로 단순화하고 이를 위해 연합복권사업단을 신설했으며, 사업단은 지난 17일 즉석식 복권 '스피또' 3종과 추첨식 1종을 출시했다.
이 중 한 게임에 2000원인 즉석식 인쇄복권 '스피또-2000'에서 인쇄 오류가 발생한 것.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위원회는 25일 "오전 9시를 기해 즉석식 인쇄복권 '스피또-2000'에 한정해 판매를 중단하고 검증번호가 일치하지 않는 당첨복권에 대해서는 당첨금 지급을 중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최근 발행한 '스피또-2000'에서 검증번호가 일치하지 않는 당첨복권이 나타난데 따른 조치"라며 "1회 차 판매분 2000만매 중 약 7000매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문제 발생 원인에 대해 이 관계자는 "연합복권사업단은 복권인쇄업체가 복권생성 전산 프로그램을 인쇄 시스템으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복권위 관계자는 "앞으로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는 동시에 관계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스피또-500'과 '스피또-1000'은 자제 조사 결과 문제가 없어 계속 발행하게 될 것"이라며 "'스피또-2000은 사업자 재 선정 등의 작업을 거쳐 2달 뒤에 재 출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복권위는 올해 '스피또-2000'의 판매액은 36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