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의원이 이날 공개한 '외환은행 비서실 비망록'에 따르면 이 전 행장은 2003년 5월 9일 오후 4시 30분 스티븐 리 대표를 면담했으며, 이는 '청와대 방문 직후'라고 명기돼 있다.
당시는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진행중이던 시점이어서 이 전 행장이 청와대에 매각 상황을 보고한뒤 스티븐 리 대표와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라고 나 의원은 주장했다.
나 의원은 "권오규(權五奎) 경제부총리가 지난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전 행장에게 외환은행 매각 상황을 보고받은 바 없다고 밝혔으나 비망록 내용으로 미뤄 위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은행 경영전략부가 2003년 5월 작성한 청와대 보고용 '경영현안 보고서'에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4.80%로 조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