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특혜의혹이 제기돼 해체된 관우회가 이름만 바꾼 채 여전히 관세청 관련 사업에서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18일 관세청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구 관우회가 '제 식구 챙기기', '전관예우' 특혜의혹 제기로 해체됐지만, 그 수익사업과 임원구성 등이 실질적으로 동일한 한국관세무역개발원에서 그대로 수행되고 있다"며 "관세청이 구관우회에 대한 의혹을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편법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관세청의 전·현직 공무원들의 상조회인 관우회가 관세청 관련사업인 화물관리업을 단독 지정받는 등 특혜를 통해 총 220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후 관우회는 올해 1월 15일자로 해체돼 순수 친목단체로 개편된 것으로 보였지만, 관우회가 하던 수익사업의 대부분을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이 수행하고 있으며 또한 그 해체 직전의 관우회 회원 대부분이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의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것.
당시 관우회의 수익은 대부분이 화물관리 수익으로 2003년 관우회 전체 수익 143억7400만원 중 76%인 109억8900만원이 화물관리 수익이었으며, 2004년에도 전체수익의 77%인 128억8100만원, 2005년에는 80%인 152억200만원의 화물관리수익을 올렸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현재의 한국관세무역개발원 역시 2006년 6월말 기준 전체수익 97억900만원의 82%인 79억8100만원이 화물관리 수익으로 밝혀졌다.
또한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의 임원구성에 있어서도 공석인 원장대행을 담당하고 있는 최 某씨는 전직 인천공항세관장이었으며 연구부원장은 前 광주세관장, 행정상무는 前 김포세관장이 자리하고 있는 등 6명의 전직 관세청 관계자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직 세관장이 즐비했던 예전 관우회와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 의원은 "2005년까지 관우회의 자회사였던 협동통운(주)이 현재는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의 자회사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