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미국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회계검사를 담당하는 한국회계법인들에 대해 한국금융당국과 미국 상장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공동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금융감독위원회 김용환 정책국장은 7일 "금융감독당국은 PCAOB와 협의해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한 우리기업들의 회계감사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회계법인들에 대해 내년부터 양감독기관이 공동으로 검사를 실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어 "현재 PCAOB에 등록한 한국회계법인은 12개지만 미국에 상장된 국내기업 15개를 직접 감사하는 회계법인이 대상이 될 것"이라며 "공동검사 대상은 미국 PCAOB가 미리 확정해 통보할 예정으로 빅4등 대형회계법인이 주요 검사대상
으로 선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감독당국은 미국 감독당국과 MOU를 체결해 공동검사 세부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며 검사결과보고서 및 교육프로그램 등도 상호 협조할 계획이라고 김 국장은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02년 엔론, 월드컴 등의 대형회계스캔들 이후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회계개혁법(Sarbanes-Oxley Act)을 제정했으며,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회계감사를 담당하는 회계법인은 의무적으로 PCAOB에 등록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금감위에 따르면 현재 PCAOB는 캐나다, 영국 등의 회계법인에 대해 해당 감독당국과 공동검사를 실시중에 있다.
한편, 김 국장은 "EU도 자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을 감사하는 회계법인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