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니켈 등 메탈가 하락에
재고자산평가손실 1245억원
지난해 4분기 1147억원 적자
◆…에코프로비엠 사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4분기 리튬·니켈 등 메탈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고자산평가손실에 따른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자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춰 잡았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이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베스트투자증권(33만→23만원), 신한투자증권(30만→26만원), 키움증권(29만→27만원), NH투자증권(35만→29만원), 신영증권(37만→30만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에코프로비엠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1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59.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8% 증가한 6조9009억원, 순이익은 83.1% 감소한 460억원이었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1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1조1804억원과 1380억원이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 니켈 등 원재료 가격 급락으로 인한 판가 하락 및 대규모 재고자산평가손실 반영으로 작년 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적자 하회의 주된 원인은 메탈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 1245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98억원의 영업이익"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을 제외하면 조정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영업이익률(OPM)은 0.8%에 해당한다"고 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연말 재고조정 영향으로 인한 양극재 출하량 감소와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수익성의 경우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영향 및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재고금액은 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큰 변동이 없는데 리튬과 양극재 등 모든 가격 지표가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수량기준으로는 오히려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M) 고객사의 부진한 판매가 원인"이라며 "다만 재고평가의 기준이 되는 리튬 가격을 현재 1킬로그램 당 16달러 수준의 아시아 시세로 평가했기 때문에 이후 평가 손실 금액은 경쟁사들 대비 미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판가는 전분기 대비 약 13% 하락, 판매량은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2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SK온 향 EV NCM 제품 출하가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리튬 가격 하락 및 고가 원재료 투입으로 인한 부정적 래깅, 기말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반영된 점이 영업이익 기대치 하회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