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계좌에 전씨의 것으로 보이는 뭉칫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확인작업에 나섰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최근 재경부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전씨의 차남 재용씨 아들 계좌에 수십억원의 채권이 현금으로 전환돼 유입된 사실을 파악하고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은 이 돈이 전두환씨가 숨겨놓은 비자금 중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출처를 조사 중이며 전씨의 것으로 확인되면 전액 추징할 방침이다.
1997년 2천205억원 추징금을 선고받은 전씨는 올해 초 서울 서초동 땅 51.2평이 1억1천900여만원에 낙찰돼 징수율이 약간 높아졌으나 미납액이 1천670억원대에 달해 추징금 미납액이 75%를 넘고 있다.
앞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재작년 2월 외조부로부터 액면기준 167억원어치의 국민주택채권을 받고도 이를 숨겨 71억여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로 재용씨를 구속기소했다.
서울고법은 같은 해 10월 재용씨가 받은 채권 중 73억5천만여원은 사실상 아버지 전씨가 증여한 돈이라고 판단했고 이 사건 재판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전씨 부자는 올해 9월 "대법원 판결 전 2심 판결을 근거로 증여세를 부과한 것은 부당하다"며 각각 부과받은 39억원과 41억원의 증여세에 대해 서대문세무서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부과 취소소송을 냈다.
전씨는 2003년 6월 서울서부지법의 재산명시 신청과 관련, "예금 29만원이 전재산"이라고 말해 빈축을 산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