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본 투표 압도적 지지해달라...야당 견제할 최소한의 의석 주시라"
이재명 "꼭 투표해 정권 실패 심판해달라"…총 7곳 초박빙 접전지 지목
민주 "151석 목표로 순항 중…어느 곳도 골든크로스 감지할 수 없어"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거야 견제'와 '정권 심판'을 위한 한 표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면서 국정 안정과 야당 견제를 위한 투표를 촉구했다. '개헌저지선인 100석 위기론'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한편, 부동층 표심을 겨냥한 읍소 전략까지 병행하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오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어려웠던 선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어렵다"며 "본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셔야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딱 한 표가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야당이 200석을 얻겠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다. 그런데도 저희들의 부족함 때문에 이들을 막기 벅차다. 결국 국민을 믿을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무도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주시라. 지난 2년간 범죄자집단을 상대로 악전고투해 온 정부와 여당에게 계속 싸울 수 있는 힘을 주시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접전지로 분류돼 온 서울 '한강벨트'와 야당 강세 지역인 도봉, 강동, 양천, 서대문 지역을 돌았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주요 격전지에서 표심이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자체 분석을 연일 부각하고 있다.
홍석준 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을 언급하며 "그런 지역들이 꽤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또 "한동훈 위원장이 처음 경합 지역을 55곳이라고 이야기했고, 그 이후 더 늘어나 60곳까지 되지 않느냐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개헌저지선(100석)은 확보하겠지만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한 120석이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겸 선대위 부위원장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목표 의석수'에 대해 "120석~140석"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역시 박빙지의 승패가 총선 전체의 승부를 결정짓는다고 보고, 정권 심판론으로 이들 지역을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대장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면서 "총 7곳의 초박빙 접전지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꼭 투표해 정권 실패를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강원 강릉,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서산·태안, 공주·부여·청양,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포천·가평, 경남 진주갑 등 '7대 초접전지'를 거명하며 지인 투표 독려를 당부했다.
민주당은 목표로 제시한 과반 의석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151석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여러 지표와 분위기들이 감지된다"고 했다.
또 한 본부장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투표율 65% 이상이 나오면 (민주당에) 유의미한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며 의석 목표치에 대해 자신이 지난달 중순 언급했던 153석+α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일부 접전 지역에서 '골든크로스'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엔 "골든크로스가 일어나고 있으니까 투표장에 조금만 나오면 이길 수 있다라는 전략적 차원에서 이야기를 한 거지, 저희들 분석에선 어느 곳에서도 골든크로스가 나타나는 것을 감지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막판 중도·부동층 표심의 이반을 차단하기 위해 '겸손'을 강조했다.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여당의 '범야권 200석 저지' 주장에 "(여당의) 지나친 엄살"이라며 "(200석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