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지난해 폐업신고를 하고 사업도 접었다. 그러나 오씨는 체납된 국세를 매월 50만원씩 15회에 걸쳐 완납했다. 그는 대장암 말기로 투병 중에 있다.
그는 6개월 이상 장기 항암치료로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매월 70만원이나 되는 병원비를 부담하면서도 체납된 세금을 다 낸 것.
그렇다고 재산이 많은 것도 가정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초·중학생 자녀의 학비와 생활비는 식당종업원으로 일하는 부인의 수입과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근근히 이어가는 처지.
오씨의 이같은 사정을 파악한 관할 부산국세청은 오씨의 성실납세를 '숭고한 납세의식'으로 다른 납세자들의 귀감으로 삼을 계획이다.
29일 정상곤 부산국세청장은 "오씨와 그의 가족이 어려운 여건에도 체납된 국세를 완납한 것은 성실납세 의식으로 비롯된 것이고 여타 납세자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오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부산국세청은 오씨에게 성실납세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오씨의 숭고한 납세의식을 확산·전파 할 계획이다. 또한 '따뜻한 세정'의 일환으로 오씨에게 도움을 줄 방편을 마련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