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경쟁사보다 더딘 성장...목표가 ‘하향’

1분기 매출액 1.4%↓ 영업이익 2.1%↑

경쟁사보다 부진한 실적에 명퇴금까지

목표주가...신한證 10만5000원→9만6000원, 한화투자證 12만원 유지

올해 1분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가 잇달아 부정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업계 1위 롯데백화점도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는 등 부정적 평가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9일 2024년 1분기 잠정 연결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3조5133억원, 영업이익은 1149억원, 당기순이익 729억원을 실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보면 매출액은 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 증가하며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직전 분기인 2023년 4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43.2%나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 조상훈 연구원은 "주력 사업인 백화점 성장률이 경쟁업체보다 낮았고, 저수익성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면서,"회사 전체 이익의 96%를 차지하는 백화점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지난 2월 상향 조정했던 10만5000원을 다시 이전 수준인 9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목표주가를 하향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화투자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지만 당사 전망치에는 부합했다"면서,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237억원을 제외할 경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연구원은 그로서리(식품·잡화) 부문과 해외사업 강세를 주목하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해외 할인점사업 호조를 이끌고 있으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의 BEP 전환이 계획보다 빠르게 가시화 되고있다"면서 "국내 유통사 중 유일하게 해외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프라이싱 해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한증권의 목표주가 9만6000원과는 2만4000원(25%)이나 차이 나는 가격이다.

이처럼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롯데쇼핑의 주가는, 10일 7만3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9.41%(7300원) 내린 가격이다. 지난 2월 8만71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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