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집단소송제에 대비해 기업들에게 최후 통첩 공문을 보낸 것을 비롯, 기업들의 철저한 준비를 촉구하는 전국 순회교육까지 가졌다.
이재식 회계감독1국장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서울, 대전, 부산 등 3회에 걸쳐 1600여개 전체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순회교육을 실시했다"며 "올해 말까지 분식회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한으로 자진 수정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 금감원은 올 2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코스닥상장기업(930개사) 유가증권상장기업(720개사) 등 총 1650개 기업에 분식회계를 자진신고 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 국장은 이어 "재무제표를 수정공시 한다고 해서 조치를 안 받는 것은 아니다"며 "2004년도 이전 분식회계에 대해서만 수정을 하면 감리면제를 해주며, 2005년 이후 분식회계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과거회계기준 위반사항을 자발적으로 수정해 금감원에 혐의를 통보한 회사가 26개사로 나타났다.
또 금감원이 감리하는 과정에서 회사들이 감리조치의 감면을 위해 공시해 실제로 감면 받은 회사가 103개 정도로 총 129개 상장 등록회사가 분식회계를 수정해서 조사 면제를 받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감경조치를 받은 회사들은 감리를 받으면서 적발되거나 적발될 우려가 있으니까 공시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문의전화의 양이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보아 자진공시가 더욱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회계투명성이 낮다고 보는데, 그것은 보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회계투명성이 좋고 나쁘다는 것을 따지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며 "외국의 경우 금액이 작으면 분식회계로 보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사소한 것까지 분식회계로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