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 前국세청장이 제1회 OECD국세청장회의에 참석해, 참가국 국세청장의 만장일치로 제2회 OECD국세청장회의를 서울에서 유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이은 두 번째 쾌거였다.
특히 리즈캐슬그룹은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선진 4개국 국세청장 모임으로 일종의 귀족클럽인 동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던 PATA(태평양국세청장회의)가 한국을 가입시키기 위해 발전적으로 해체, 재결성한 것이어서 기쁨은 더 컸다.
■ 한국 국세청 리즈캐슬그룹 창설멤버 확정
이주성 前국세청장은 병술년 새해가 시작됐던 1월 2일 첫 공식행사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 "세계세정의 흐름에 앞서가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국세청"이라는 서명을 남기면서 한국 국세청의 국제적 위상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복선을 깔았다.
이 前청장은 이날 현충원 참배 후 곧바로 기자실에 들러 "올해는 PATA(태평양국세청장회의)를 발전적으로 해체하도록 한 뒤, 새롭게 정립될 PATA에 가입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세청출입 기자들 사이에선 회의적인 분석이 많았다.
PATA는 태평양지역 국가 중에서도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선진 4개국 국세청장 모임으로 일종의 귀족클럽인 동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기 때문에 오랫동안 진입장벽이 높은 단체인데, 한국을 위해 해체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로부터 한달 뒤인 2월 16일. 한국 국세청이 앞으로 세계 조세행정흐름을 주도할 'G10 국세청장회의' 창설멤버로 가입하는 것이 공식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OECD국세청장회의 유치와 더불어 우리나라 중앙행정기관으로선 처음으로 있는 일이었다.
리즈캐슬그룹 참여는 한국 국세청의 세계 조세행정 무대에서의 공식채널을 확보, 앞으로 국세청의 외국자본에 대한 과세권확보의 입지강화는 물론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외국 과세당국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이 강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 OECD국세청장회의…'서울선언' 채택
이주성 前국세청장이 한국 국세청의 국제적 위상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그에 이어 내부승진의 바통을 이어 받은 전군표 국세청장은 활발한 조세외교로 국세청의 위상을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세워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청장은 지난 9월 13일부터 서울에서 개최된 OECD국세청장회의에 앞서 한·미 국세청장회의와 한·加 국세청장회의를 잇달아 가지는가 하면, 중국 국세청장 및 OECD사무국과 연쇄 양자회담을 가지는 등 발빠른 조세외교일정을 소화했다.
또 한·중 국세청장 정례회의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 증치세 환급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는 국내기업들을 위해 중국 과세당국을 설득하는 한편, 현지기업 파견조사 등 정보교환 활성화를 추진해 기업들이 비자금 마련을 위한 국제적 자금세탁의 물꼬를 막는데도 주력했다.
이와 함께 OECD국세청장회의에서는 국세청이 추진하는 ▲선배들의 오랜 노하우를 후배들과 공유하는 지식관리시스템(KMS; Knowledge Management System) ▲홈택스서비스 ▲세계 최초로 시행한 현금영수증제도 등을 세계로 전파했다.
전군표 청장의 거리낌없는 정면돌파식 대인관계는 한·미 국세청장회의를 거치며 마크 에버슨 미국 국세청장을 감화시켜 이내 친구로 만들었으며, 별다른 실적이 없는(?) OECD국세청장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서울선언'을 채택하는 실질적 회의체로 격상시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