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압박에 트럼프 자택 찾아간 트뤼도…"국경통제 강화 약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한지 나흘 만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으로 날아가 국경 통제 강화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공공 안전부장관을 인용, 트뤼도 총리가 지난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에서 저녁 식사를 가지고 이민자와 마약과 관련 국경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당시 식사 자리에 참석한 르블랑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과 트뤼도 총리가 이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며 캐나다가 추가적인 국경 보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캐나다의 한 방송사에 출연해 "예를 들어 드론, 경찰 헬리콥터를 추가로 조달하고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며 "캐나다인과 미국인에게 우리가 눈에 띄고 강력한 방식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르블랑 장관은 만찬 회동이 매우 따뜻하고 우호적이었다고 전하는 동시에 양국의 경제가 깊은 상호 관계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관세는 양국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자신들의 이익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만찬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두 사람 간의 교류와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2년 국경을 넘는 트럭 운전사들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요구한 트뤼도 총리를 "극좌파 광인"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대선 기간 내내 미국 내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해 온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25일(현지시간) 취임 즉시 미국으로 들어오는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대해 추가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며 전에 없던 수준의 범죄와 마약을 퍼뜨리고 있다"며 "(관세 조치는) 마약, 특히 펜타닐과 불법 이민자들의 침략이 중단될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추가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주미 중국 대사관의 류평위 대변인은 "무역 전쟁이나 관세 전쟁에서는 아무도 승리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