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를 낸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이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를 낸 가운데 러시아가 이에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관한 질문에 "달러가 기축 통화로서 매력을 잃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국가가 무역 및 외국 경제 활동에서 자국 통화를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이 경제적 힘을 행사해 달러를 사용하도록 강요한다면 (국제 무역에서) 국가 통화로의 전환 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브릭스 회원국들은 새로운 통화를 만들거나 달러를 대체할 다른 통화를 사용할 경우 100% 관세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릭스가 국제 무역에서 미국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며 "이를 시도하는 국가는 미국과 작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연합에 대응하는 다자협력체인 브릭스(BRICS)는 최근 새로운 경제·금융 시스템 창설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중동 국가와 석유, 가스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합의했으며 브라질과도 무역 거래에서 양국의 통화를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러시아 또한 서방의 금융제재 이후 중국과 자국 화폐를 통한 양국 교역을 합의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