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가격 ‘하락’ 전망…전세가격 15개월째 상승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KB주택시장리뷰' 보고서 발표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 빠르게 둔화, 보합 국면 전환

주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 크게 축소, 전국적으로 상승 기대감 급감

최근 1년간 높은 전세가격 상승률 보인 수도권 아파트 중심, 임차 비용 부담 크게 증가

주택 매매 거래량 비수도권에서 크게 증가, 9월 이후 반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 8월 이후 3개월 연속 큰 폭 감소

아파트 분양물량 2개월 연속 큰 폭 증가, 미분양 아파트 가파른 증가세 지속

수도권 지역은 주택 매매 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고 거래 감소세가 지속되며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비수도권은 대부분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하락 전망'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3일 'KB주택시장리뷰' 보고서에서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매매 거래가 감소하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1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3% 상승하며 10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9월 0.16%→10월 0.09%→11월 0.03%).

수도권은 전 지역에서 상승폭이 둔화되고 비수도권은 다시 하락세가 확대됐다. 5개광역시 중 부산과 대구에 이어 대전도 매매가격이 하락하고(부산 -0.11%, 대구 -0.20%, 대전 0.08%) 지난달 하락세가 멈춘 기타지방은 다시 하락 전환됐다(10월 0.00%→11월 -0.02%).

주요 아파트 매매가격도 최근 3개월간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KB선도아파트50 8월 2.46%→11월 0.63%). 시세총액 상위 50개 아파트(KB선도아파트50)는 3월부터 매매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해 8월 2.46%까지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11월 0.63%로 축소됐다.

전국적으로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감소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 전망' 비중이 증가했다. 서울도 5월 이후 7개월 만에 '하락 전망' 우세로 전환됐다.
반면 주택 전세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세가 지속됐다.

11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18% 상승하며 하반기 들어 0.2% 내외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하반기 전국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월평균 0.18%로 상반기(월평균 0.07%)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수도권은 전 지역에서 다시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비수도권도 대구(-0.21%)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비아파트 기피 현상과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 등으로 수도권 아파트 중심으로 높은 전세가격 상승률이 지속됐다(9월 0.56%→10월 0.41%→11월 0.44%).

최근 1년간 전세가격 상승률이 수도권 아파트(4.89%)는 전국 평균(2.21%)의 2배, 서울 아파트(6.78%)는 전국 평균의 3배를 초과하며 임차 비용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비수도권에서 크게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수도권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10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6579건으로 전월 대비 10.4% 증가했다. 수도권(-7.5%)은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비수도권(24.1%)은 전 지역에서 거래량이 늘었다. 그동안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 아파트는 전월 대비 7.5% 감소하고 특히 서울은 19.2%로 큰 폭으로 줄었다.

관할 시도 외 거래 비중은 20.1%로 여전히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 거래가 지속됐다.
아파트 분양물량은 10월 이후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3만2000호(전월 대비 25.9% 증가)로 수도권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통상적으로 연말에는 건설사의 밀어내기 영향으로 물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하반기 이후 주택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청약 경쟁률은 6.6대 1로 크게 하락하고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됐다(전월 대비 약 1000호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