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문제로 연일 바쁜 행보를 걷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여당 대표와 언론인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있지만 개헌 논의는 진척이 없기 때문.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행사는 지방언론사 편집·보도 국장단 오찬 간담회. 이번 간담회는 지난 17일 열린 중앙 언론사 편집·보도 국장 간담회에 이어 언론인을 초청한 두 번째 간담회이다.
노 대통령은 그간 정치적 이슈를 던질 때마다 언론인들과 사회 각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해왔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개헌관련) 답답함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개헌 문제에 대해) 귀 띔 좀 해달라. 또 가급적 제가 궁금해하는 문제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부탁했다.
노 대통령은 또 "최근에 제가 제기했던 개헌문제에 관해서는 (언론들이) 다들 말을 하지 않으니 하는 것이 맞는 건지, 또 왜 이번에 하면 안되는건지(모르겠다)"며 "또 이번에 안하면 다음에는 정말로 언제, 누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토론을 좀 하면 좋겠는데 토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앙언론 중앙의 정치권이 토론을 안하니까 토론이 자연스럽게 봉쇄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토론이 없는 상황에서도 여론이 (개헌 찬성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여론이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토론이 없으면 (개헌을) 발의하는 데 상당히 곤란한 점이 하나 있다"면서 "원포인트 개헌이긴 하지만 동시선거를 할 것이냐, 가까운 시기에 별도 선거로 할 것이냐 등 문제에 대해 혼자 불쑥 발의하기 보다 좀 의논을 해서 발의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자꾸 함구령이 내려져 있고 토론이 봉쇄돼 있어 어렵다"며 야당과 언론의 책임있는 토론참여를 촉구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지금도 정부에서 추진 지원단이 만들어져서 실무적인 작업을 하겠지만 (개헌 시기 방법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오늘 토론을 계기로 (좀 더 많은)토론이 이끌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지역신문 편집국장, 지역방송 보도국장 등 78명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이병완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