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 영장’ 발부한 ICC 제재…親이스라엘 행보 강화

지난 행정부서도 '미군 수사' ICC에 제재

'가자 재건' 구상 등 親이스라엘 행보

ICC "美제재, 법원 존립 위태롭게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재건' 구상 발표에 이어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체포 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재를 부과하면서 1기 행정부에 이어 親이스라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에 관여하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제재를 승인했다.

이는 그의 첫 번째 임기 때와 동일한 조치로 미국 시민이나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ICC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ICC 검찰총장이었던 파투 벤수다와 그의 보좌관에게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범죄 혐의에 대한 ICC의 수사를 이유로 한 조치였다.

아울러 이번 제재는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방문 시점과 맞물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해 전쟁으로 황폐해진 지역을 '중동의 리비에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을 강제 이주시켜 미국이 지역을 재건하겠다는 그의 구상은 전 세계의 비판을 받고 있으나 이스라엘 측은 이에 적극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로이터는 지난달 ICC가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직원들에게 3개월 치 급여를 선지급하는 등 재정적 압박을 완화하려는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카네 토모코 ICC 법원장은 "미국의 제재가 모든 조사와 사건 진행을 급속히 약화하고 법원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러시아 또한 ICC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ICC는 202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우크라이나 어린이 수백 명을 강제 이송한 혐의로 전쟁 범죄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