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키움(15만원→17만원), 대신증권도 '상향', 하나·신한투자證 '현 유지"
증권사들, 아모레퍼시픽 본업 실적 회복세 기대 및 해외 성장 기대"
◆…아모레퍼시픽 제품군［회사 홈페이지 캡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 추진의 결과,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미주 지역 매출이 중화권을 넘어선 실적을 보인 가운데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7일 지난해 4조2599억원의 매출과 24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64.0% 증가한 호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연결기준 매출 1조917억원, 영업이익 7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280% 큰 폭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실적만 보면, 매출액 4396억원, 영업이익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35%씩 감소한 수치다. 올리브영·이커머스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면세·방문판매·백화점 등 전통채널에서 부진했다.
키움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도 회사 목표가를 16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반면 하나증권(19만원)과 신한투자증권(16만3000원) 등을 현행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에 부합하지 못하고 5대 후반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5.70%(7200원) 내린 11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키움증권 조소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기존 AP 사업의 경우, 국내 사업의 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인한 비용 증가(120억원)에도 불구하고, 서구권 채널 성장 덕분에 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면세는 B2B 채널 축소 영향으로, 중국법인은 사업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중국법인의 추정 영업손실(약 150억원·적자축소) 중 약 80억원은 일회성 비용임을 고려했을 때 사업효율화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서구권의 경우 북미는 AP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세포라와 아마존 채널 내 성과가 긍정적이었다. 아울러 EMEA는 라네즈 브랜드 모멘텀 지속과 이니스프리의 채널 확장 덕분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조 연구원 분석이다.
대신증권 정한솔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은 온·오프라인 구조조정 영향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이 10% 감소했지만, 연간 이어졌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며 일회성 비용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 사업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와 글로벌 확장 가속화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시장의 경우도 "상품 라인업과 가격을 재정비해 2025년 2분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점진적으로 매출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도 라네즈·이니스프리 입점 채널 확대 및 마케팅 강화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국내 영업이익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서도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호실적에 인센티브 충당금이 추가 반영된 영향이며 대체로 양호했다"며 "특히 북미 중심의 해외 시장이 전사 성장을 견인, 해외 영업이익이 국내 영업이익을 상회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부담 축소, 글로벌 확장 가속화' 등으로 올해 이익 모멘텀(성장동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체질 개선으로 손익분기점이 도달될 것으로 기대되며, 비(非)중국 시장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확장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위원도 "지난해 4분기 본업 실적 성장이 긍정적인데다, 올해 순익 추정치 변동 폭도 미미해 업종 내 선호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아모레퍼시픽의 본업 실적 회복세는 기대 이상"이라며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영향으로 미주 지역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의 매출성장세가 굉장히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국법인 적자는 예상한 부분이고 서구권의 호실적이 전사 실적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과 북미 매출이 144% 증가해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봤다. 북미 내 라네즈 브랜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세포라 스킨케어 카테고리 Top3에 랭크되는 등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매출 및 이익 기여를 높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박 연구원은 "코스알엑스 마진율 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코스알엑스 매출은 1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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