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칼 빼들었다...트럼프 "국방부 등 모든 연방기관 조사 권한 부여"

트럼프, 머스크에 국방부 등 정부지출 검토 지시

DOGE, 엄청난 남용·낭비 확인에 전폭적 권한 부여

머스크 소유 기업과 계약 맺은 국방부 이해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2조달러 규모의 정부지출 삭감을 목표로 하는 만큼 연방정부의 기관들에 대한 전폭적인 권한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CBS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머스크에게 국방부와 교육부 등 정부 지출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해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목표물을 골라 머스크와 DOGE 직원들에게 조사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미국 국제개발처의 해고된 직원들을 언급하며 "나는 머스크에게 교육, 군사 외에도 다른 부문도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DOGE는 엄청난 양의 낭비와 남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패를 찾아내기 위해 이런 일을 하는 그들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머스크의 작전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머스크와의 협력을 고대하고 있다"며 "지방(본부)은 줄이고 근육(전투원)은 키워야 한다"고 화답했다.

뉴욕타임스 취재 결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지난 3주 동안 DOGE 직원들은 최소 17개 연방기관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NYT는 특히 국방부가 머스크 소유 스페이스X 등 여러 기업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어 이해 상충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DOGE의 이같은 움직임에 민주당 소속 19명의 주 법무부장관들은 DOGE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 이들은 DOGE가 개인정보가 포함된 재무부 기록에 접근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이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뉴욕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가 연방 법률을 위반해 머스크가 재무부 중앙지급시스템에 접근하도록 허용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