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관세 회피한 혐의로 기아에 200억 과세…기아측 이의 제기

자동차 부품 수입 신고 잘못해 203억원 관세 혜택 주장

2024년 개별 부품 수입이라 속여 2242억원 탈세 주장

기아, 인도 당국에 이의 제기..."해석상 문제"

기아차 인도법인이 2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청구한 인도 정부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기아차가 편법으로 세금을 회피해 12억2000만 루피(약 203억원)가 넘는 세금을 덜 냈다고 주장했다. 인도 당국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자유무역협정에 해당하지 않는 자동차 부품 수입 신고를 잘못해서 관세 회피를 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인도 당국은 지난해 4월에도 기아가 135억 루피(약 2242억원)를 탈세했다며 고발한 바 있다. 기아가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카니발을 완전분해(CKD)한 뒤 여러 항구에 순차 배송을 통해 개별 부품 수입이라고 속였다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CKD 방식으로 수입해 인도에서 조립만 한 자동차는 30∼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해체된 차량의 부품을 개별적으로 들여올 때는 10∼15%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기아 측은 강하게 반박하며 대응에 나섰다.

기아는 3억2200만 루피(약 53원)를 예치한 뒤 인도 세무 당국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기아는 로이터에 "해석상의 문제"라며 "이 문제를 검토 중인 세무 당국에 충분한 증거와 답변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는 일반적으로 규제 당국 수준에서 해결되지만 상황에 따라 더 높은 수준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며 법정 다툼 가능성도 시사했다.

로이터는 기아가 소송에서 패할 경우 탈세액의 두배인 최대 3억1000만달러(약 4515억원)를 납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인도 당국은 지난해 폭스바겐도 CKD 방식으로 수입하면서 개별 부품 수입이라고 속였다며 14억 달러(약 2조388억원)의 세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에 폭스바겐은 "터무니없이 과도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