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15일 예정된 인질 석방 연기"…이스라엘 "합의 위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오는 1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인질 석방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1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 북부로 돌아가는 것을 늦추고, 그들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인도적 지원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5일 예정된 다음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준수하고 지난 몇 주 동안의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연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장관은 "하마스의 발표는 휴전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군 부대에 가자지구 및 국내 방위에 대한 최고 수준의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는 "보고를 받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회의를 하고 있다"면서 "국방, 안보, 외무장관 등을 소집한 안보 내각 회의는 내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복수의 이집트 소식통은 이날 로이터에 "중재자들은 휴전 협정이 파기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카타르와 이집트는 미국과 함께 휴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중재해왔으며, 지난달 19일 전쟁 발발 후 15개월 만에 극적으로 휴전 협정이 타결됐다.

1단계 휴전 협정에 따르면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는 6주(42일)간 교전을 멈추고 인질 33명과 수감자 1904명을 교환한다. 현재까지 인질 21명(이스라엘인 16명 태국인 5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580여 명이 각각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