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멕시코 등 가장 큰 피해 예상
韓, 美 철강·알루미늄 수입국에 4·3위 차지
2018년엔 쿼터제로 철강 무관세 적용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을 대상으로 25%의 새로운 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1, 2위 수출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뿐 아니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을 대상으로 25%의 새로운 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1, 2위 수출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뿐 아니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CNBC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관세로 인해 미국에 철강과 알루미늄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캐나다에 이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가장 많은 철강을 수입한 국가는 캐나다(71억4천만 달러)였다. 그 뒤를 멕시코(35억달러), 브라질(29억9천만 달러), 한국(29억 달러), 독일(19억 달러), 일본(17억4천만 달러) 등이 이었다.
알루미늄 대미 수출의 경우 캐나다가 94억2천만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뒤이어 아랍에미리트(UAE)가 9억2천만달러로 2위를, 한국이 7억8천만달러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각 4위, 3위를 차지한 한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상당할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의 철강업계가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수출 감소와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베트남과 대만의 2024년 대미 철강 수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140%,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또한 미국의 주요 철강 수출국으로 새로운 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독일 철강업체 티센크루프는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은 제한 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대부분 철강 제품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되며 미국 수출품은 고품질의 틈새 제품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한편, CNBC는 이번 관세로 미국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CRU의 제임스 캠벨 분석가는 "단기적으로는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기 행정부에서 1차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내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전 세계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한국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대미 철강 수출을 2015~2017년 평균의 70% 수준(연 268만 톤)으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하는 대가로 관세 면제를 얻어냈다. 한국산 알루미늄은 10% 관세가 적용됐다.
미국은 지난해 79개국에서 철강을, 89개국에서 알루미늄을 수입했으며, 그 총가치는 490억 달러에 달한다. 철강 수입량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35% 감소했으나,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2,620만 메트릭톤을 기록했다. 반면 알루미늄 수입량은 지난 10년간 14%가량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