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尹정부가 전액 삭감해 '0원'으로 국회 제출"
"'아니면 말고'식 허위사실 유포…사과 않는다면 책임 묻겠다"
"'대권'이라는 단어로 설렐 때마다 명태균 이름도 함께 떠올려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예산은 복지부의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예산으로, 애초에 윤석열 정부가 전액 삭감해 '0원'으로 국회에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국회 복지위와 민주당 의원들은 오히려 이 예산을 되살리고자 노력했고, 복지위원들은 해당 예산을 8억8천만원으로 증액할 것을 요구해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은 이처럼 간단한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대구로병원 수련센터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고대구로병원 수련센터) 지원 예산 9억원이 전액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야권에서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야권이) 삭감이라는 말꼬리를 붙잡고 가짜뉴스 운운한다"며 "(복지위에서 증액된 뒤) 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이 감액 예산안을 처리하는 최악의 예산 폭주를 저질러 지원예산 9억원은 최종 무산이 됐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오 시장의 해명에 대해 "해당 예산을 전액 삭감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은 한 마디도 없다"며 "국회에서 증액 논의가 되지 못한 것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검찰 특활비 등 감액에 반발하며 증액 협상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도 해당 발언이 거짓임을 알았음에도 고의적으로 또다른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아니면 말고'식 오 시장의 허위사실 유포를 좌시하지 않겠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강선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 시장을 향해 "'대권'이라는 단어로 설렐 때마다 명태균이라는 이름도 함께 떠올려라. 설렘과 조급함이 빠르게 진정되지 않겠냐"며 "명태균이 인정한 제1양아치 오 시장, 대통령 후보 자리가 아무리 급해도 이렇게 치졸하게 정치하지 마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서울시를 대선 캠프로 활용하면 안 된다는 점도 상기한다"며 "정치권 제1양아치로 자리 잡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헛소리한 사실 인정하고 사과부터 하라. 명태균 게이트로 드러나게 될 후폭풍에 대비할 것을 충고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