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아래 확장됐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로 퇴조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바이든 행정부 아래 확장됐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로 퇴조하고 있다.
최근 1년간 DEI 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즉시 다양성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이후 기업 실적 발표에서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을 언급하는 횟수는 무려 82%나 감소했다. 또한 미국 인사관리학회(SHRM)가 전략에서 '형평성(equity)'이라는 단어를 제외함에 따라 기업들은 이를 '소속감(belonging)'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악시오스는 정치권과 주주 활동가들의 압박에 따라 디즈니, 아마존, 메타, 구글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DEI 정책을 잇달아 수정하거나 폐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평가 요소에서 제외했으며 DEI 정책의 일환이었던 '리이매진 투모로우' 이니셔티브 및 관련 웹사이트를 폐쇄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내부 메모를 통해 "노후화된 DEI 프로그램 및 자료를 폐기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메타는 DEI팀을 축소하고 협력업체 다양성 프로그램과 채용 목표제를 폐기했다. 구글은 소수 집단 고용 목표를 철회하고 DEI 관련 정책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맥도날드 또한 '고용 목표' 등 다양성 지향 목표 폐기하고 인권운동 캠페인 조사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공영방송인 PBS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준수를 위해 DEI 부서를 해체하고 해당 부서 직원들의 퇴사를 진행하고 있다.
외에도 월마트, 할리 데이비슨, 엔센츄어 등의 기업이 DEI 정책을 축소 혹은 폐기했다. 악시오스는 반(反)DEI 활동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로비 스타벅이 이 같은 결과를 끌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애플, 코스트코,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DEI 정책의 비즈니스 가치를 강조하며 이를 고수하고 있다. 애플은 주주들에게 反DEI 제안을 거부하도록 촉구했으며 MS는 2024년 DEI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군사적 우수성과 준비 태세 강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행정명령에서 "군의 임무와 국방부의 오랜 정책에 따라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성 정체성'을 표출하는 것은 군 복무에 필요한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 충돌 사고에 관해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다양성 정책을 탓했다. 그는 "우리는 추락 사고로 이어진 원인을 모르지만 매우 강력한 의견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사고가 다양성 고용 때문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DEI 정책과 함께 '정치적 올바름'(PC주의), '워크'(Woke) 등의 가치가 새로운 차별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며 이를 근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워크(Woke)는 "깨어있다(awakened)"는 의미로, 사회적 불공정과 차별에 대해 인식을 강조하는 용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