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CPI, 헤드라인·근원 모두 시장 예상치 상회…인플레 우려 재자극
美노동부 "에너지 가격 물가 상승 주도"…시장 "몇 가지 급등 치부하기엔 광범위"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크게 축소…3월 동결 기정사실화
KB證 "물가 환경 달라 관세 우려 약화될 것…韓 수출에 긍정적, 환율 상승엔 제한적"
◆…미국 소비자가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마트에서 계란을 고르고 있다. 2024.09.25.<사진 로이터>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났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관세 정책의 압박 강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동월 대비 3.0%,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1월 CPI는 헤드라인, 근원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재자극했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3.0% 상승해 시장 예상치(2.9%)를 상회하며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에 도달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2023년 8월(0.5%)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근원 CPI 또한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시장예상치(3.1%)와 전월치(3.2%)를 모두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23년 4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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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부, 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 주도 평가...시장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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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는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1.1% 올라 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년과 비교해선 0.2% 내렸지만 전월 대비로는 1.8% 올랐다. 식품 가격도 1월 중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여파로 계란 가격이 전월 대비 15.2% 오르며 급등세를 지속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체 월간 상승률의 약 30%에 기여했다. 근원 CPI는 주로 중고차(+2.2%), 차량보험료(+2.0%) 등 두 부문의 상승세가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인플레이션 확대가 단순히 몇 가지 품목의 급등으로 치부하기에는 꽤나 광범위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기대인플레이션 추이 등 미국 내 여전히 인플레이션 심리가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연초 가격 인상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미 CPI 발표 직후 미 선물시장은 급락(-1.1%대)했고 최근 하향안정화됐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4.6%대로 급등했다. 달러 인덱스도 장중 108.5pt까지 상승했다. 1월 고용지표에 이어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크게 축소됐다.
CME FedWatch(패드워치)상 연준의 3월 금리동결은 기정사실화됐고 연내 1회 인하 확률이 40%대로 급등했으며 동결도 35.7%로 인하 기대감이 대폭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약화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높아진 물가로 인해 트럼프의 관세 압박 강도가 약해진다면 한국 수출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긍정적인 점은 관세에 대한 우려가 적어질 수 있다"라며 "시장은 관세 부과가 협상 도구라는 점을 인지했지만 트럼프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트럼프 1기와 물가 환경이 달라 관세에 대한 우려는 약해질 것"이라면서 "관세 압박 강도가 약해진다면 한국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다. 다만 환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