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공식 사이트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하는 동시에 대만과 '반도체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사진 로이터>
미국 국무부가 공식 사이트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하는 동시에 대만과 '반도체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의 반도체 산업 독점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으나 이번 조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만과의 반도체 기술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공식 사이트의 대만 관련 '팩트 시트' 페이지에서는 이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삭제됐으며, 대만이 미 국방부의 기술 및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와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또한 '적절한 경우'(where applicable) 대만의 국제기구 가입을 지지한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미국은 대부분 국가와 마찬가지로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법적으로 대만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의무가 있는 가장 강력한 국제적 후원국이다.
미국은 다만 어떠한 현상 변경도 반대한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사이트는 "우리는 양측(대만과 중국) 중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 우리는 대만해협 양안의 차이가 강압 없이 평화적인 방식으로, 양측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이 같은 미국의 지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지지와 긍정적인 입장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는 미국 국무부가 지난 2022년에도 동일한 문구를 삭제한 적이 있었으나 한 달 후 이를 다시 복원한 바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이후 대만의 반도체 산업 독점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며 대만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강한 지지 입장을 유지해 왔다. 지난주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래 처음으로 미 해군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국은 대만의 TSMC 같은 기업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군사 및 첨단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최근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군용기와 군함은 대만 인근 해역과 영공에 진입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중국 군용기 24대가 전투 준비 순찰을 실시했으며, 중국 해군 함정도 함께 작전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