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는 열린우리당 임종석(任鍾晳) 송영길(宋永吉) 정장선(鄭長善) 김부겸(金富謙) 의원과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원내대표, 이낙연(李洛淵) 의원, 국민중심당 신국환(辛國煥) 공동대표 등 7명이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동시탈당을 통한 교섭단체 구성 방안을 깊이있게 논의한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긴급 소집된 것.
간담회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11명 가운데 김 원내대표와 이낙연 의원, 조순형(趙舜衡) 최인기(崔仁基) 이상열(李相烈) 김송자(金松子) 의원 등 6명이 참석해 격론을 벌였고, 김 원내대표는 간담회 직전 장 상(張 裳) 대표를 면담하고 여당내 탈당파와의 접촉 경위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그동안 여당의 여러 그룹, 의원들과 다양한 대화를 진행해왔는데 이제는 치열한 당내 토론을 거쳐 결정해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독자생존론'을 주장하는 당내 원외인사들의 반발에 대해 "100% 동의가 안되더라도 대세가 결정되면 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열린우리당이 분해되는 과정에 있는데 이는 정계를 재편할 천재일우의 기회이고 민주당이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그 중 하나가 제3지대에서 만나는 것인데 결코 쉽지 않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것"이라며 당내 진통을 각오하고 있음을 밝혔다.
간담회에서 논의된 두가지 시나리오는 ▲여당 초.재선 그룹 10-15명이 탈당할 때 민주당의 지역구 의원들이 동시에 탈당해 제3지대에 신당창당추진위를 구성하는 방안과 ▲김한길 전 원내대표 등이 주도하는 집단탈당이 현실화된 뒤 통합을 추진하는 방안 등이다.
이와 관련, 이낙연 의원은 "분당과 참여정부의 실정에 현저한 책임이 있는 분들이 아니었으면 더 좋겠고 지역에 편중되지 않은 분들이었으면 좋겠다는 민주당의 기대가 있는데 그런 기대에는 재선그룹이 좀더 근접한 것이 사실"이라며 재선그룹과의 통합을 선호하고 있음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변수는 민주당의 지역구 의원 7명 가운데 동시탈당을 통한 제3지대 신당에 적극적인 의원은 김효석 이낙연 최인기 신중식(申仲植) 의원 등 4명이고 조순형 이상열 채일병(蔡日炳) 의원 등 지역구 의원 3명은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
또 지역구 의원들의 탈당은 민주당의 존립기반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원외인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변수다.
결국 당내 논의가 원만하게 결론을 맺지 못할 경우, 민주당은 분당 등의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