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중 487명은 '無세금' 근로자
지난 2005년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의 수는 1190만3039명. 국세청이 6일 내놓은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근로자의 면면을 속속들이 알아볼 수 있다.
통계연보에 나타난 대한민국 근로자들의 모습은 평균 36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아 이중에서 160만원 정도를 세금으로 내고 있다. 물론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근로자도 둘에 하나다.
노후를 위해 가입해 둔 각종 보험료를 내고 있고(연말정산 환급액 기준), 자녀들의 교육비로 뭉텅이 돈을 쓰고(교육비 환급액)있다. 직장생활 연륜이 쌓이면 쌓일수록 높은 급여(40대 이상 근로자)를 받고 있다.
□ 근로자 둘 중 한 명은 '無세금' =지난 2005년 근로소득세를 한 푼이라도 낸 봉급생활자의 수는 610만6693명. 전체의 51.3%(전체 근로자 1190만3039명)다. 즉 1000명의 근로자가 있다면 이 중 513명은 세금을 내는 근로자고 487명은 '無세금' 근로자인 셈이다.
□ 근로자 평균연봉은 3600만원, 세금은 160만원 =2005년 근소세를 낸 610만6693명의 근로자가 벌어들인 소득(월급 등)은 총 223조6901억2100만원. 1인당 평균 연봉은 3663만원 수준이다. 이들은 총 9조7782억300만원을 세금으로 냈다. 1인당 평균 세부담액은 160만원.
□ 대한민국 10%의 역할-전체 근소세의 59% '담당' =근소세 납부 근로자 중 소득상위 10%에 속하는 61만669명이 벌어들인 소득은 52조8466억9800만원. 이들은 1인당 평균 943만원의 근소세를 부담해, 전체 근소세수의 59%인 5조7620억5100만원을 만들어냈다.
이에 반해 소득하위 10%에 속하는 61만672명은 8조5259억9400만원의 소득을 벌어 1인당 2만8000원 꼴인 172억8800만원의 근소세를 내는데 그쳤다.
□ '억대연봉' 받는 고소득 근로자 5만3037명 =근소세 최고세율 구간을 적용 받는 과표 8000만원 이상(실제연봉 1억2000만원 이상) 고액 연봉자의 수는 5만3037명. 직전년 2004년에 비해 1만명 이상(2004년 4만1000명) 숫자가 늘어났다.
이들 5만명이 국가재정에 기여하는 수치도 높다. 이들은 전체 근소세수의 24%에 달하는 2조3438억원을 내놓았다. 1인당 평균 4400만원 이상을 세금으로 낸 셈이다. 이에 반해 전체 (납세)근로자수의 절반이 넘는 과표 1000만원 미만 338만7148명 근로자가 낸 근소세액은 5322억2700만원. 1인당 평균 근소세액은 15만원.
□ 50∼60세 근로자, 많이 벌어 많이 냈다 =기업에서 임원진에 속할 만한 나이대인 50세 이상 60세 이하 근로자들이 많은 소득을 벌어 세금도 많이 냈다. 이 나이대에 속하는 근로자 수는 62만5025명으로 총 29조6303억9500만원(1인당 4700만원)을 벌어 1인당 340만원 꼴로 총 2조1559억8100만원의 근소세를 만들어 냈다.
이에 반해 29세 이하, 20대 근로자 160만5041명은 37조7502억300만원을 벌어, 36만원 정도의 근소세를 부담했다. 연륜(年輪)의 차이가 10배 가까운 근소세 부담액의 차이로 환원된 셈.
□ 평균 급여 가장 높은 지역은?-서울 아닌 '울산' =대형 정유사, 현대자동차 공장 등이 밀집해 있는 울산. 이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18만2686명의 근로자들은 총 7조7354억7000만원을 벌어들였다. 1인당 평균 급여가 4234만원으로 전국평균(3660만원)보다 높았다.
마찬가지로 정유사와 대형 공단이 몰려 있는 전남지역 근로자들도(12만7929명) 평균 3856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인천지역은 근로자 평균 급여가 3261만원으로 전국 최저.
□ '노후(老後)걱정'-보험료 공제액 '최다' =근로자들이 연말정산시 무수히 많은 공제항목 중 어떤 항목에서 주로 세금을 돌려 받고 있을까. 가장 많은 환급액을 기록한 것은(9조7805억7300만원) 보험료 공제. 노후를 걱정해 보험 등에 많이 가입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
다음으로 자녀 교육비 명목으로 사용한 금액에 대해 5조6992억3500만원, 종교단체 등 기부금 명목으로 3조5782억500만원을 각각 돌려 받아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