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 29일 열릴 듯
동아제약이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총에서 표대결을 불사하더라도 외부의 경영권 침해행위에는 적극 맞서겠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동아제약은 일단 강신호 회장의 둘째 아들인 강문석 수석무역 전(前) 대표 측이 제안한 9명의 이사선임안과 1명의 감사선임안을 주요내용으로 한 주주제안을 오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정기 주주총회의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수석무역 측의 주주제안을 거부했다가 주주제안 거부는 적법하지 않다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주총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한 것.
주총 날짜는 오는 29일로 잡고 있다고 동아제약은 말했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수석무역 측이 강 전 대표뿐 아니라 올해 임기 만료되는 아버지 강 회장도 이사후보자로 추천한 데 대해 "강 회장은 등기이사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동아제약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수석무역 측의) 주주제안의 목적은 기업정서에 반하는 10명의 이사선임을 통한 (동아제약) 이사회 장악 의도"라고 규정하고 "대화와 협의보다는 부자간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켜가면서까지 적대적으로 (동아제약) 경영권에 집착하려는 행위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동아제약은 시장과 주주들의 지지와 이해를 적극 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투의지를 불태운 셈이다.
동아제약은 "부자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비춰진 지금의 사태를 염려해 주고 중재하기 위해 노력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리며 결국 '표대결'의 수순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게 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동아제약 지분구조는 수석무역 측에 유리한 상황이다.
동아제약 주식은 강 회장 측 6.94%, 수석무역 측 14.71%, 미래에셋자산운용 8.42%, 한미약품 6.27%, KB자산운용 4.78% 등이며, 나머지 58.88%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둘째 아들 강씨는 "반드시 동아제약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영 복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뜻대로 될 지는 미지수이다.
우호지분을 많이 확보하긴 했지만, 투자자들과 소액주주들이 과연 강씨의 경영능력을 인정해 줄지는 불투명한 탓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미약품, KB자산운용 등 대주주들이 어떤 입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주총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