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대출중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신규발생액이 3년만에 증가세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신규발생액은 6조8천억원으로 상반기에 비해 5천억원이 늘었다. 반기별 고정이하여신 신규발생액은 2003년 상반기 17조6천억원을 기록한 뒤 3년간 계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여신은 은행간 외형확대 경쟁에 따라 893조3천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총여신 증가금액은 2004년 23조1천억원, 2005년 57조1천억원, 2006년 130조원으로 매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예보는 "과거 사례를 보면 총여신이 급격히 증가한 이후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부실여신의 신규 발생규모가 늘었다"면서 "외형확대 경쟁의 후유증과 불투명한 경기전망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이후 고정이하여신의 신규발생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보는 그러나 작년 총여신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87%로 전년보다 0.39%포인트 하락하는 등 국내은행의 여신건전성은 미래상환능력(FLC) 기준에 따른 부실채권 집계 이후 가장 우량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대출을 둘러싼 은행간 경쟁으로 산업여신이 작년 한해동안 90조9천억원 증가한 가운데 건설업 등 부동산 관련 업종의 여신 잔액이 97조5천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9조8천억원 늘면서 전체 산업여신 증가액의 32.7%를 차지했다.
산업여신의 고정이하 비율은 1.0%로 전년말 대비 0.4%포인트 하락했으나 건설업의 경우 작년 4.4분기중 고정이하여신이 전분기 대비 253억원 증가하는 등 건전성이 악화될 조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은 작년말 0.72%로 2003년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고, 미국의 대형상업은행이나 영국, 독일 등보다 양호한 수준이라고 예보는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