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론스타 엘리스 쇼트 부회장을 비롯해 미첼 톰슨(Michael D. Thomson) 및 유회원씨 등 론스타의 핵심멤버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외환은행의 지분 64.62%를 보유하고 있는론스타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전체 6449억700만원의 배당금 중 4167억원(세금 15%를 빼면 약 3542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과 관계없이 배당금을 통해 수익을 확보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된 셈.
외환은행은 29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제40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지급 내용을 담고 있는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를 포함한 재무제표의 승인과 함께 사외이사 등의 선임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외환은행의 이날 주총에선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 등이 주주의 의결대리권을 얻어 "론스타가 대주주로서의 적격성을 갖고 있느냐"고 따져 관심을 모았다.
김 소장은 이날 "현행 은행법에 따르면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의 경우는 은행자본의 4%를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다"며 "론스타가 산업자본인지 여부를 따져 대주주로서의 자격여부를 주총전에 주주에게 알렸어야 했다"고 따져 물었다.
중대한 위법여부를 가려내지 않은 것은 주주총회절차의 중요한 하자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드러나면 주주총회 결의내용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소장의 주장.
이에 대해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은 "외환은행 이사회와 경영진은 론스타가 대주주자격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으며,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2006년은 국세청이 정기 세무조사를 통해 2001년부터 2004년에 대한 과세예고통지를 보내오는 등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은행 수익이 21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중 가장 큰 부분은 2004년 외환카드사 합병 당시 대손충당금 손비인정 한도와 관련된 부분이 85%에 해당한다"며 "이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과세전적부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팰런 의장은 앞서 주총 개회 인사말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론스타는 향후 언젠가 외환은행의 경영권을 매각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김상조 소장은 이날 "론스타가 산업자본으로 분류될 경우 4% 초과분에 해당되는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오랜 형사재판절차 등 장기화의 우려는 사라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