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철 SK㈜ 사장이 이 회사의 지주회사 전환 선언 이후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29일 SK에 따르면 신 사장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 CEO 창을 통해 주가와 관련한 글을 이례적으로 올려놓고 주가 상승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히면서 임직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신 사장이 귀국하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이처럼 글을 쓰게 된 것은 그가 사업 협의차 중국을 방문중이던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SK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선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그는 이 글에서 45년 전 대한석유공사로 시작한 회사의 연원과 조 단위 영업이익 창출, 인천정유 인수, 이사회 중심 경영 등 주요 변화ㆍ발전상을 짚으면서 "4월24일은 정말 반드시 기억해야 할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리회사 경영활동의 놀라운 변화에도 회사 밖 주주와 고객들은 괄목할만한 사업구조 개선실적만큼 재무구조 개선실적을 평가해 주지 않았고 더구나 지배구조 개선실적도 우리들이 자부하는 만큼 인정하기를 주저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상품은 고객에게서, 주식은 주주(투자자)에게서, 지도자는 구성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특히 자유경제체제의 꽃인 주식회사는 시장에서 주식가치로 평가된다"면서 "우리끼리 아무리 훌륭하다고 외치고 다녀도 고객과 주주가 외면하는 회사는 희망도 없고 따라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도 없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우리 회사의 사업구조, 지배구조, 재무구조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주식가치는 4월24일 종가 기준으로 10만3천500원을 기록했다"고 거듭 강조하고 "불과 4년전 1만원 이하의 아픈 기억을 이제 10배 이상의 긍지와 기쁨으로 일구어낸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분리로 새로운 창업을 기대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격려가 이렇게 클 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지주회사 선언의 주가 부양효과'에 언급한 뒤 "가장 어려울 것 같았던 지배구조 개선이 획기적으로 이뤄졌으니 앞으로 사업구조와 재무구조 개선을 더욱 실천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기만 한다"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당 10만원까지 소요된 45년의 기간이 이제 20만원까지는 몇분의 일로 단축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하고 "가장 경쟁력있는 상품을 기획, 연구, 생산, 판매, 관리함으로써 시장에서 평가받는 일은 우리 임직원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