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과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참평포럼 운영진과 참여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만 참석한 곳이라는 점이 편하게 느껴진 듯 사석에서나 말할 듯한 농담도 객석을 향해 던져냈다.
하지만 참여정부 정책의 평가를 내놓으며 실패한 정책제안의 비교 대상으로 한나라당만을 언급해 한나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4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날 강연을 1부와 2부로 나눠 1부에는 간단한 메모를 참고해 경제 분야와 정치 전반에 대한 이야기로 꾸몄으며, 2부에선 준비된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통계를 통해 참여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를 풀어냈다.
□ "청와대에선 언론에게 얻어 맞는데‥여기선 일방적으로"= 노 대통령은 이날 강연자리의 편안함을 "청와대 있으면 언론에게서 얻어 맞고 힘든데 아무도 저를 안 말리는데서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니 참 기분 좋다"고 표현했다.
노 대통령은 또 미국과의 관계를 설명하며 "대통령 후보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통령 되기 위해선 미국을 갔다 와야 한다고 했는데 안희정씨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며 "그러니까 안희정이지‥"라고 두 사람의 진한 우애(?)를 자랑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안氏와 편안한 관계임을 강조하듯 객석에 앉은 안氏를 보며 "안희정씨는 왜 이렇게 받아쓰고 있느냐. 녹취해서 통째로 드릴테니 받아쓰지 말라"고도 했다.
노 대통령은 영부인인 권양숙 여사에 대해서도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 누군지 아시죠. 지금 집에 있습니다. 그 사람은 매일 조선일보를 보고 (제 행동을) 충고하는 사람"이라며 농담을 던져 웃음을 끌어냈다.
노 대통령은 주가 급등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제가 펀드형 주식으로 수익이 났다"며 "제가 한번 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객석을 향해서도 "제가 코미디언이냐 왜 자꾸 웃느냐"며 농담을 던지고 자신도 웃음을 참지 못해 얼굴을 가리고 웃음을 참는 등 편안한 자세로 강연을 이끌었다.
□ "한나라당 집권하면 무슨 일 생길까 생각해보면 끔찍"= 이어 노 대통령은 사석에서 말하듯 한나라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의거하면 정권은 왔다 갔다 해야 발전하는데 만약 그렇게 돼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어떻게 될까 무슨 일이 생길까 생각해보면 끔찍하다"며 "(한나라당은) 자기 할 일이나 똑 바로 해달라. 참여정부 평가 포럼을 두고 뭐라 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노 대통령은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한나라당이 무책임한 정당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정책을 흔들기만 하지 끝까지 반대한 정책도 거의 없다. 반대하고 흔들다가 정책을 심의할 때는 슬그머니 물러서서 찬성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나라당 예비 대선주자들이 공약한 대운하, 열차페리 사업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이 사업들을 손가락 한마디도 안되는 작은 사업이라 표현했다가. 너무 야박하다 싶어 작은 사업이라고 표현을 바꿨다"며 실현 가능성이 없음을 지적했다.
'참여정부평가포럼'은 2일 오후 3시부터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렸으며 노 대통령은 강연 예정시간인 5시를 훌쩍 넘긴 7시15분까지 참여정부 정책성과에 대한 평가를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