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0일 대선 예비후보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친.인척의 부동산 관련 의혹 등이 언론에 연일 보도되고 있는 것과 관련, 국세청의 자료 유출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이 전 시장 친.인척의 부동산 관련 자료의 경우 언론이 자력으로 확보하기 불가능한 것들로 국세청 등 정부 관계기관들이 'X파일'을 고의로 흘릴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당 공작정치저지투쟁위 간사를 맡고 있는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전날 특위의 국세청 방문조사에 언급, "부동산 투기의혹 등과 관련된 많은 자료들이 국세청에서 나온 것이란 확신에 가까운 신념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국세청, 국가정보원, 행정자치부, 금융감독원 등에서 개인정보를 담은 전산자료가 유출됐다고 본다"면서 유출된 자료가 대선관련 태스크포스에 의해 'X파일'화된 뒤 출처 세탁과정을 거쳐 특정 언론을 통해 보도되거나 한나라당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자료로 만들어져 유포되는 전략이 진행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향신문이 '이 전 시장 처남인 김재정씨가 1982년부터 충북 옥천 땅을 매입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기점이 82년인 이유는 국세청이 자료를 전산화한 시점부터 시작한 것으로 국세청 자료가 유출됐다는 의혹의 근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이 전 시장의 부동산 은닉 의혹을 제기한 시점이 경향신문의 보도시점보다 20일 이상 빨랐다면서 "이는 권력 핵심부에 있는 사람들은 X파일을 소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이 등기부 등본 등을 직접 확인해 취재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그는 "각 필지의 지번을 정확히 알아야만 등기부등본을 볼 수 있는데 누가 그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시절 국세청을 방문했는데 당시 국세청 고위 간부는 컴퓨터에 접근한 뒤 접근 흔적을 지우는 권한까지 가지고 있었다"면서 "지금도 그런 권한을 갖고 있는 지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진 원내부대표는 "3월 이전까지만 해도 국세청의 모든 전산 자료가 쉽게 접근 가능했다고 한다"고 말했고, 박계동 본부장은 "3월 이후에도 대선주자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접근 흔적을 남기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었을 수도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박계동 의원이 제기한 여러 의혹이 있는 만큼 국회 재경위를 즉각 소집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