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금융사도 투명성과 경쟁력 확보위해 "증시상장 추진"
은행·증권사 등 금융업계 사장단과 차례로 상견례를 열고 있는 신임 금감위원장이 이번에는 비은행사장단을 만났다.
금감위원장은 특히 저축은행중앙회의 개혁과 비은행의 서민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저축은행 11개사, 여전사 6개사, 신협 2개사 등 19개 비은행권 금융회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저축은행중앙회는 단순협회가 아닌 저축은행의 중앙은행기능과 일부감독기능을 수행하는 공적기관이나 지배구조문제 등으로 공적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저축은행 중앙회는 이익대변단체에 머물기보다는 개별저축은행의 경영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업계 스스로의 모범규준을 제시하는 등 자율규제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기회에 저축은행중앙회도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회사는 각각의 지역에 기반을 둔 서민금융회사이나 PF대출이나 수도권지역의 주택담보대출을 집중취급하고 강남 등 특정지역에 점포가 밀집돼 있는 등 서민과 중소기업지원에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회사는 지역밀착형 서민금융회사로 철저한 고객관리를 통해 지역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확대라는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 "전산설비, 마케팅, 상품개발 등의 업무는 중앙회나 협회를 중심으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회사는 영업력 확충과 고객관리, 중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등으로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특히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지속적으로 성장기반을 확충해 나가기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지배구조의 투명성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일정규모 이상의 금융회사는 증시상장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카드사 2곳, 저축은행 8곳, 여전사 8곳에 불과한 상장회사의 수가 늘어날지 주목된다.
아울러 그는 "신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융자회사로 28개사가 설립돼 있으나 실적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하고 "IT·벤처 등 신기술사업분야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투자조합결성 등을 통해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금융지원확대를 위해 관련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