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5명 가운데 친노 성향의 이해찬, 한명숙 후보가 14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한 후보는 유시민 후보까지 포함해 친노후보 3명의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유 후보가 유보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일단 두 후보간의 1차 단일화를 이룬 뒤 유 후보와는 2차 단일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측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 후보가 지지율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져 예비경선 성적 등을 종합해볼 때 이 후보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단일화는 손학규, 정동영 후보간 `양강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던 신당 경선구도를 단숨에 이.한 단일후보까지 포함하는 `3강 대결'로 전환하는 대형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측 양승조, 한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한 후보 양측은 14일까지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했다"면서 "어느 후보로 단일화할 것인지는 14일 중 두 후보의 만남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두 후보측은 여론조사 기관 3곳을 선정, 12∼13일 이틀간 총 3천 명을 대상으로 지지도와 선호도, 본선경쟁력 등 3가지 질문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결과는 13일 밤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후보캠프 관계자는 14일 "이 후보가 여론조사 3개 질문에서 모두 앞섰으며 격차는 약 10% 포인트"라고 밝혔고, 다른 관계자도 이날 "여론조사뿐 아니라 예비경선 성적, 본선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두 후보가 정치적 결단을 할 것"이라면서 "한 후보가 사실상 이 후보를 지지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측은 또 다른 친노 후보인 유 후보와 단일화 원칙에도 합의했으며 유 후보는 15일 제주.울산, 16일 강원.충북 경선을 치른 뒤 단일화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측 단일화협상 대표인 김태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원래 세운 원칙대로 첫주 경선 결과를 보고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판단할 것"이라며 "만약 이, 한 두 후보가 먼저 단일화를 한다면 존중한다"고 밝혔다.
친노 후보 단일화는 신당 경선구도를 `비노 양강'에서 '비노 대 친노 3강'으로 뒤바꾸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비경선 성적으로 보면 이, 한 단일후보의 득표율은 23.79%로 손 후보(24.75%)와 정 후보(24.46%)에 바짝 다가서기 때문에 충분히 3강 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 후보까지 포함할 경우 득표율은 33.93%에 달하면서 손, 정 두 후보를 모두 앞서게 돼 경선구도를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몰고 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