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의도적 탈세 혐의, 검찰고발 검토하겠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두산그룹의 총수일가가 지난 33년간 운용한 비자금이 수백억원에 달하며 불법거래에 대한 증여세 납부는 10년치 60억원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23년치 탈세액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1973년 동양맥주(現두산) 주식을 상장할 때부터 대주주 지분 20% 가량을 차명계좌로 관리했다는 해명을 두산그룹측으로부터 받았다"며 "두산 총수 일가는 동양맥주 지분 20%를 시작으로 유상 및 무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비자금 규모를 불려왔고, 출처불명 현금이 차명계좌로 유입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두산그룹은 박용오 전 회장이 박용성·박용만 두 동생들의 비자금 조성비리를 폭로한 이후에도 1년간 더 비자금을 관리해 온 셈.
그는 "당시 차명계좌 관리자인 某증권사 직원 A씨와 두산그룹 김경원 부장의 전화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세 부담 없이 7억5000만원을 증여하기 위해 돈세탁 방법을 모의한 것이 분명하다"며 "전화통화 녹취록처럼 실제로 7억5000만원을 불법으로 증여했을 경우, 약 2억2500만원(세율 30% 적용)을 탈세한 것으로 두산 총수일가 스스로 2000년 10월 24일 MMF계좌와 은행계좌를 개설하였는지, 개설했다면 그 현금 입출금 내역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형제의 난 수사 때 비자금을 발견하지 못한 검찰은 무능함의 극치를 드러냈고, 차명계좌와 비자금, 탈세까지 다 밝혀내고서도 이를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국세청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검찰과 국세청을 꼬집었다.
그는 또한 "사회적 책임이 큰 재벌총수의 범법행위인 만큼, 국감 증인채택은 물론 검찰고발까지 적극 검토하겠다"며 "수십 년간 의도적으로 탈세를 저질러놓고, 사후적으로 드러난 탈세액만큼 돈만 내면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재벌총수일가의 '도덕적 불감증'을 드러내는 것으로 '특가법상 탈세' 혐의로 형사고발 할 것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노 의원이 주장하는 사항은 이미 2006년도에 사법부의 엄정한 심판 및 국세청의 철저한 조사를 받아 종결된 사항이며 "차명계좌로 운용된 주식은 노 의원이 주장한 것처럼 비자금이 아니라 이미 1973년부터 보유하고 있던 대주주들의 개인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차명계좌의 경우 국세청의 처분에 따라 부과된 세금 전액을 납부했으며, 해당 주식은 세무조사 직후인 2006년 중 주식시장에서 모두 처분해 차명계좌를 모두 해소했다"며 전면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