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으로부터 뇌물을 상납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군표 전 국세청장 후임에 한상률 현 국세청 차장이 내정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한상률 현 차장을 국세청장으로 내정하고,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키로 했다고 청와대가 공식 발표했다.
가장 깨끗해야 할 국세행정의 수장이 부하직원으로부터 금품을 상납받아 구속되었는데도 후임 수장을 조직 내부에서 수혈한 것은 이례적이다. 국세청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지만 실추된 신뢰를 스스로 회복해 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한상률 국세청장의 내정은 그가 79년 공직에 입문한 이후 국세청 주요보직을 두루 거쳐 세정전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이 탁월한 정통 세무관료"라는 점이 평가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세청 차장 재직시 최초 도입된 종부세와 현금영수증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조사국장 재직시 부동산투기에 대한 세무조사, 음성·탈루소득자 세무조사 등을 진두지휘하면서 엄정과세의 기틀을 굳건히 했고, 국세행정개혁기획단 총괄팀장 재직시엔 세무비리의 근원이 됐던 지역담당제 폐지와 함께 신용카드복권제 창안 등 혁신의지와 아이디어도 풍부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평가.
청와대는 "한 내정자는 국세청의 현안과제를 잘 처리해 나감과 아울러, 세정 및 국세청 조직 전반에 대한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세청의 위상을 정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