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하기 위한 부처별 공직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이 당선자와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당선자는 29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꾸려진 인수위에서 개최된 인수위 워크숍에 참석해 "각 부서에서 인수위로 오기를 경쟁적으로 얘기한다고 하더라. 한 두어 달 고생만 하다가 가는 것인데, 새 시대에 도움을 주겠다는 애국적인 발상이라면 모르겠지만 행여 공직자들이 앞으로 부처내의 처신에 도움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여기에(인수위) 왔다고 해서 차별적 대우나 사회적으로 보장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고, 실제로 있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를 책임지고 있는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인수위에서 일한다는 것이 출세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의 영달을 위한 자리도 아니다"라며 "두달도 안 되는 기간동안 밤낮 없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할 일 한 뒤에 돌아가는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이곳에 오기 위해 여러 희망자들이 오고 있다는 보도도 있고, 여기 있는 위원들이나 행정실 관계자들도 괴로울 것"이라며 "전체적인 인선이 마무리 단계이니까 행여라도 새 정부에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다 같이 인식을 같이 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백성운 인수위 행정실장(前경기부지사)이 "전문위원들중 일부는 오늘 오고 월요일에 임명장을 수여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하자 이 당선자는 "인사가 늦어질 필요가 있냐"며 "오늘중(29일)으로 끝낼 수 있게 하라"고 주문해 주말중에 전문위원 등 인수위의 나머지 인선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